[OSEN=노진주 기자]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이 아스날의 세트피스를 조심해야 한단 것은 과거 맞대결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1승 1무 1패, 승점 4의 토트넘은 10위를 기록 중이다. 2승 1무로 아직 패가 없는 아스날(승점 7)은 4위.
토트넘은 중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아스날은 상위권 도약을 원한다면 이날 승리를 반드시 따내야 한다.
영국 BBC는 “이번 북런던 더비는 중원 싸움과 세트피스가 승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세트피스에서 22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세트피스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는 토트넘이 지난 시즌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16골과 대비된다. 특히 아스날은 지난 시즌 토트넘과의 3-2 승리 경기에서도 세트피스로 두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번 아스날전에서 세트피스 대비 및 공격 훈련이 필요해 보이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주장’ 손흥민의 의견과 달리 세트피스 훈련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경기, 지난 시즌 토트넘은 4월 28일 아스날전에서 세트피스에 2골을 헌납하며 2-3로 패했다. 전반전 때 토트넘은 코너킥 위기에서 호이비에르의 자책골이 나와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세 번째 골도 코너킥에서 헌납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약하단 지적을 받았음에도 “세트피스는 내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다소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아스날전 후 손흥민은 “세트피스 훈련을 해야 한다. 강하게 버티며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중 상대방에게 시간과 공간을 허용한 순간들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부터 세트피스 전문 코치는 따로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니다. 아무것도 분리하지 않으려 한다. 특정 분야 전문가를 데려오면 불편할 것이다. 내가 일하는 방식을 위해서"라며 선을 그었다. 토트넘은 2022-2023시즌 지안니 비오 세트피스 코치와 함께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작별했다.
토트넘은 아스날전 이후 곧바로 치러진 첼시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일격을 당하며 0-2로 패했다. 그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결국엔 성공적인 팀을 만들 것인데, 세트피스 훈련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세트피스에 관한 나의 생각은 이미 말했다. 하지만 그 답변이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난 세트피스를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만약 이번 아스날과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세트피스로 실점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주장이 힘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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