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친정팀 골문을 겨냥하는 이승우(26, 전북현대)가 벤치에서 출발한다.
수원FC와 전북현대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수원FC는 14승 6무 9패(승점 48)로 3위에, 전북은 7승 9무 13패(승점 30)로 11위에 올라 있다.
수원FC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이승우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다시 3위까지 뛰어오른 만큼 홈에서 전북까지 잡아낸다면 선두권 경쟁에 제대로 불을 붙이게 된다. 선두 강원FC, 2위 울산 HD(이상 승점 51)을 아예 따라잡을 수도 있다. 특히 안데르손이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대형 악재가 터졌다. 핵심 미드필더 손준호가 팀을 이탈한 것.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CFA)는 그가 중국 리그에서 뛰던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손준호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로 결백함을 호소했지만, 산둥 타이산 동료였던 진징다오(한국명 김경도)에게 20만 위안(약 3746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의문을 남겼다.
현재 CFA는 손준호 징계 내용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달한 상태다. 만약 FIFA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손준호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된다. 결국 수원FC도 고민 끝에 13일 손준호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전북은 수원FC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파고들어야 한다. 수원FC보다 승점이 절실한 전북이다. 29경기에서 승점 30을 수확하는 데 그치며 창단 이래 처음으로 파이널 B가 확정됐기 때문. 12위 대구(승점 30)와 승점 동률인 만큼 여기서 더 삐끗하면 강등이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일단은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상황. 다행히 최근 성적은 나쁘지 않다. 전북은 지난달 17일 안방에서 '난적' 포항을 2-1로 잡아냈고, 24일 인천 원정에서도 귀중한 1-0 승리를 챙겼다. 직전 경기는 서울과 0-0 무승부. 비록 파이널 A 진출은 무산됐지만, 3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수원FC는 안데르손, 지동원, 정승원, 강상윤, 이재원, 윤빛가람, 장영우, 최규백, 잭슨, 박철우, 안준수가 먼저 출격한다. 하정우와 김주엽, 한교원, 노경호, 이현용, 강교훈, 황순민, 김태한, 노동건이 벤치에 앉는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이영재, 송민규, 전병관, 안드리고, 보아텡, 한국영, 김태현, 홍정호, 박지섭, 안현범, 김준홍이 선발로 나선다.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이승우를 비롯해 티아고, 에르난데스, 권창훈, 김진규, 전진우, 김하준, 김진수, 김정훈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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