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캐슬파크 왕' 이승우, 친정팀에 1골 2도움 폭격...전북, '손준호 이탈' 수원FC 6-0 격파[오!쎈 수원]
입력 : 2024.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이제는 녹색 유니폼을 입은 '캐슬파크의 왕' 이승우(26, 전북현대)가 친정팀 수원FC를 울렸다. 전북현대가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달리며 강등권 탈출을 눈앞에 뒀다.

전북현대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수원FC에 6-0 승리를 거뒀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이기에 더욱 뜻깊다.

이로써 전북은 8승 9무 13패(승점 33)로 10위에 자리했다. 같은 시각 대구에 패한 8위 제주(승점 35)와 격차는 이제 단 2점. 전북은 오는 22일 열리는 9위 대전(승점 34)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생존 싸움에서 크게 치고 나가게 된다.

반면 수원FC는 안방에서 일격을 맞으며 4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순위는 14승 6무 10패(승점 48)로 3위 유지. 만약 승리했다면 2위 강원(승점 51)을 따라잡을 수 있었지만, 48점에 머무르면서 한 경기 덜 치른 4위 김천상무(승점 47)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홈팀 수원FC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안데르손-지동원-정승원, 이재원-윤빛가람-강상윤, 박철우-잭슨-최규백-장영우, 안준수가 선발로 나섰다. 중국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는 경기 전날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원정팀 전북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이영재-송민규, 전병관-보아텡-한국영-안드리고, 김태현-홍정호-박진섭-안현범, 김준홍이 먼저 출격했다. 전북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이승우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수원FC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땅을 쳤다. 전반 2분 역습 기회에서 지동원이 왼쪽으로 날카로운 전환 패스를 보냈다. 공을 받은 안데르손은 그대로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그대로 밀어넣으면 되는 완벽한 찬스였지만, 지동원의 슈팅은 빗맞으면서 골키퍼에게 잡혔다.

경기 전 김은중 감독의 예상대로 전북은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기회를 노렸다. 수원FC는 이를 잘 막아내며 역습 기회를 엿봤다. 전반 14분 정승원이 최규백의 롱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갔다. 정승원은 한 번 접은 뒤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 블록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전북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8분 보아텡이 우측으로 좋은 원터치 패스를 보냈고, 파고든 안현범이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안드리고가 이를 센스 있게 흘려줬고, 이영재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이영재는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지동원이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놓쳤다. 전반 23분 정승원이 수비 사이로 빠져나가는 지동원을 향해 절묘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일대일 기회를 맞은 지동원은 그대로 슈팅했지만, 김준홍이 빠르게 뛰쳐나와 막아냈다.

양 팀은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부딪히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전반 25분 전병관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엔 윤빛가람이 예리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은 전북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전북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7분 전병관이 역습 기회에서 박스 안까지 밀고 들어갔고, 최규백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송민규의 킥은 방향이 읽혔지만, 잔디 때문인지 골문 앞에서 한 차례 튀어오르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이 필요한 수원FC가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후반 11분 윤빛가람과 지동원을 불러들이고 한교원, 노경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후반 20분 전병관, 이영재를 빼고 이승우, 전진우를 넣으며 맞불을 놨다.

전북이 3-0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이승우가 안현범의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한 뒤, 골문 앞으로 강하게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안드리고가 가볍게 돌려놓으며 쐐기골을 뽑아냈다. 승리를 확신한 전북 팬들은 '오오렐레'를 부르고 휴대폰 플래시를 켜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북의 화력쇼가 멈출 줄 몰랐다. 후반 42분 전진우가 완벽한 역습에 이은 마무리로 쐐기골을 터트렸고, 추가시간엔 이승우가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가르며 팀의 5번째 골을 넣었다. 두 선수 모두 전북 데뷔골이었다. 여기에 종료 직전 에르난데스가 이승우의 도움을 받아 6-0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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