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할게. 난 2년 차엔 '항상' 우승해!''...'아스날전 3연패' 포스테코글루, 여전히 자신감 가득
입력 : 2024.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난 2년 차에 보통 우승하지 않는다. 항상 우승을 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여전히 엄청난 자신감을 자랑했다. 물론 근거는 그리 확실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서 0-1로 패했다. 

경기 전만 해도 토트넘이 우세해 보였다. 안방에서 열린 경기인 데다가 아스날은 핵심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란 라이스가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토트넘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좀처럼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19분 코너킥 수비에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에게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아스날전 3연패에 빠지며 고개를 떨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또 다시 패하며 1승 1무 2패(승점 4)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다. 리그 순위는 13위.

주장 손흥민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 복귀한 덕분에 다시 왼쪽으로 돌아갔으나 소용없었다.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1회, 유효 슈팅 0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돌파 2회 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그저 세트피스에서 다시 실점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도 아스날을 만나 세트피스 실점으로 패배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어 손흥민은 "정말 답답하다. 좌절할 만한 상황이다. 팬들께서도 실망 하셨을 것이다. 더 발전해야 한다. 어려운 시기이고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득점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올바른 결정을 하고 치명적이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당당했다. 그는 지난 8월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보통(usually) 두 번째 시즌엔 우승을 한다. 첫 번째 시즌은 원칙을 세우고 기틀을 다지는 시기다. 두 번째 시즌은 뭔가 얻어내는 시기"라고 자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날전 패배에도 이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그 발언이 유효한지 묻는 말에 "내 말을 정정하겠다. 난 보통 우승을 하지 않는다. 2년 차에는 항상(always) 우승을 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며 "지금 말했다. 나는 믿지 않는 한 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패기 넘치는 답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냐는 말에도 '절대적으로(absolutely)'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사우스 벨버른과 브리즈번 로어,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두 번째 시즌엔 항상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그는 토트넘에서도 같은 역사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믿는 것.

하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을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언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토트넘은 올여름 도미닉 솔란케와 아치 그레이, 윌슨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등을 영입하면서 이적료로만 1억 2850만 파운드(약 2246억 원)를 투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토트넘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불안한 세트피스 수비, 흔들리는 후방 빌드업 등 지난 시즌 후반기 노출했던 문제점을 여전히 고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외친 공격 축구의 완성도가 전혀 올라가지 않은 모습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PL을 시작으로 리그컵,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까지 4개 대회에 참가한다. 이중에서 하나라도 우승하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연 자신한 대로 토트넘의 무관 역사를 끝낼 수 있을까.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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