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히카르두 카카(42)가 산 시로에 돌아왔다.
AC 밀란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가 사라지고 3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 뒤 4개 포트에서 각각 2개 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 팀과 대결해 그 결과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 진출팀이 결정된다. 36개 팀 중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며, 9~24위 팀은 두 팀씩 짝을 이루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들 중 승리한 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밀란은 첫 번째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리버풀을 만나 패배하며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노리게 됐다.
이 경기 선제골은 밀란이 터뜨렸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리스천 풀리식은 그대로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전진, 낮고 예리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직접 마무리했다.
이후로는 리버풀의 흐름이었다. 전반 23분 밀란의 박스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리버풀은 이 상황에서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골이 터지면서 1-1 스코어를 만들었고 전반전 종료 전 맞이한 코너킥 상황에서는 버질 반 다이크가 득점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AC 밀란은 도미닉 소보슬라이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으며 1-3으로 패배했다.
이번 경기에는 AC 밀란의 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반가운 얼굴이 경기장을 찾았다. 히카르두 카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카카는 1982년생 브라질 국적의 선수로 은퇴하기 전 AC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팬들을 모았다. 186cm의 큰 키와 수려한 외모, 완벽한 슈팅, 드리블, 패스. 여기에 압도적인 최대 속력으로 시원시원한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카카는 밀란 소속으로 리버풀과 '혈투'를 벌였다. 2005년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난 카카는 당시 3-3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쓴맛을 봤지만, 2006-2007시즌 밀란과 리버풀은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고 해당 경기에서 밀란은 필리포 인자기의 멀티 골로 2-1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시 카카는 선발로 출전해 인자기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카카는 2007년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오랜만에 산 시로를 찾은 카카는 "맙소사. 정말 너무 많은 감정이 밀려온다. 산 시로에 올때마다 이런 감정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기억과 아름다운 팬들이다. 가슴이 떨린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나에게 밀란은 특별한 존재다. 말로 표현할 수 엇ㅂ다. 그리고 리버풀과 경기는 절대 평범한 경기가 아니다. 리버풀과의 경기, 역사는 늘 특별하다. 2005년과 2007년이 특히 그랬다. 밀란은 내 커리어의 일부이며 내 삶의 일부"라고 말했다.
카카는 "이 유니폼을 곧 다시 입고 뛸 날이 있을 것이다. 많은 친구들과 다시 만날 것이며 정말 특별하다. 밀란은 나에게 정말로 특별한 존재"라며 곧 있을 자선 경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