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6)이 벼랑 끝 위기에 놓인 팀을 구했다. 체감온도 33도가 넘는 무더위에 쉽지 않은 결정을 하면서도 승리 후에는 팬들을 챙겨 감동을 안겼다.
김광현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SSG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시즌 10승(10패)을 기록, 통산 11번째 10승 시즌을 만들었다.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6위 SSG는 65승 2무 68패를 기록, 같은 날 승리한 5위 KT 위즈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1위 KIA의 정규시즌 1위를 결정짓는 경기이기도 했지만, SSG로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었다. SSG가 1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경기는 쉽게 뒤집을 수 없는 차이였다. 또한 SSG는 1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8연전을 앞두고 있어 승리가 꼭 필요했다. 더욱이 이날 5강 경쟁팀인 4위 두산 베어스, 5위 KT 위즈, 7위 롯데 자이언츠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이날 패배는 SSG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
등판 요건도 좋지 않았다. KIA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위(0.331), OPS 3위(0.878) 등으로 매우 강했고, 전날(16일) 수원 KT전에서도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또한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는 기상청 기준 체감 온도가 34도까지 치솟았고, SSG와 KIA 양 팀 선수들도 "더운 것도 더운데 너무 습하다. 솔직히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우려가 높았다. 결국 클리닝 타임 때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고 기존 4분에 10분으로 연장되는 등 긴급 조치가 취해질 정도였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김광현은 꿋꿋하게 KIA 강타선을 막아냈다. 끈질기게 걷어내는 KIA 타자들을 상대로 김광현은 신중하게 승부에 나섰다. 타선 지원도 1점에 불과한 가운데 한 점도 내주지 않으려 5개의 볼넷을 감수했다.
그중에서도 5회 김도영과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김도영은 올해 김광현을 상대로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500(6타수 3안타) 2홈런 OPS 2.000으로 강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중견수 뜬 공, 병살타로 잡았으나, 타구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5회 맞대결에서는 3B1S의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리자 과감하게 고의4구를 선택했다. SSG 대표 에이스로서 그 결정이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후 SSG 이숭용 감독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총평하며 "투수들이 상대 강타선과 대결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선발 (김)광현이도 고온다습한 날씨임에도 혼신의 투구를 보여줬다. 10승 축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도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어 기쁘다. 불펜투수들이 이어진 이닝에서 무실점으로 승리를 선물해줘 고맙고 점수를 내준 타자들도 고맙다"며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10승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인천SSG랜더스필드에는 2만 30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SSG는 올 시즌 8번째 매진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올해 총관중이 108만 6014명이 됐고, 이는 구단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2년 106만 9929명으로 SSG는 지난 10일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 최초 2년 연속 100만 관중 기록 달성에 이어 하나의 관중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홈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최초 110만 관중 돌파도 더는 꿈이 아니게 됐다.
김광현은 "최다 관중 돌파라고 들었는데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야구장을 꽉 채워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팬분들이 보여주신 열정이 무색해지지 않게 잔여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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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17일 인천 KIA전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김광현이 17일 인천 KIA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김광현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SSG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시즌 10승(10패)을 기록, 통산 11번째 10승 시즌을 만들었다.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6위 SSG는 65승 2무 68패를 기록, 같은 날 승리한 5위 KT 위즈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1위 KIA의 정규시즌 1위를 결정짓는 경기이기도 했지만, SSG로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었다. SSG가 1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경기는 쉽게 뒤집을 수 없는 차이였다. 또한 SSG는 1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8연전을 앞두고 있어 승리가 꼭 필요했다. 더욱이 이날 5강 경쟁팀인 4위 두산 베어스, 5위 KT 위즈, 7위 롯데 자이언츠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이날 패배는 SSG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
등판 요건도 좋지 않았다. KIA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위(0.331), OPS 3위(0.878) 등으로 매우 강했고, 전날(16일) 수원 KT전에서도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또한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는 기상청 기준 체감 온도가 34도까지 치솟았고, SSG와 KIA 양 팀 선수들도 "더운 것도 더운데 너무 습하다. 솔직히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우려가 높았다. 결국 클리닝 타임 때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고 기존 4분에 10분으로 연장되는 등 긴급 조치가 취해질 정도였다.
SSG 김광현이 17일 인천 KIA전서 무더위에 숨을 돌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17일 인천 KIA전에 만원관중이 모인 SSG랜더스필드 전경.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어려운 조건 속에서 김광현은 꿋꿋하게 KIA 강타선을 막아냈다. 끈질기게 걷어내는 KIA 타자들을 상대로 김광현은 신중하게 승부에 나섰다. 타선 지원도 1점에 불과한 가운데 한 점도 내주지 않으려 5개의 볼넷을 감수했다.
그중에서도 5회 김도영과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김도영은 올해 김광현을 상대로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500(6타수 3안타) 2홈런 OPS 2.000으로 강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중견수 뜬 공, 병살타로 잡았으나, 타구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5회 맞대결에서는 3B1S의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리자 과감하게 고의4구를 선택했다. SSG 대표 에이스로서 그 결정이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후 SSG 이숭용 감독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총평하며 "투수들이 상대 강타선과 대결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선발 (김)광현이도 고온다습한 날씨임에도 혼신의 투구를 보여줬다. 10승 축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 구단이 17일 인천 KIA전서 전광판을 통해 구단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 달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김광현이 17일 인천 KIA전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김광현도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어 기쁘다. 불펜투수들이 이어진 이닝에서 무실점으로 승리를 선물해줘 고맙고 점수를 내준 타자들도 고맙다"며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10승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인천SSG랜더스필드에는 2만 30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SSG는 올 시즌 8번째 매진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올해 총관중이 108만 6014명이 됐고, 이는 구단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2년 106만 9929명으로 SSG는 지난 10일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 최초 2년 연속 100만 관중 기록 달성에 이어 하나의 관중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홈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최초 110만 관중 돌파도 더는 꿈이 아니게 됐다.
김광현은 "최다 관중 돌파라고 들었는데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야구장을 꽉 채워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팬분들이 보여주신 열정이 무색해지지 않게 잔여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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