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025년 프로야구가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개막한다. 시즌 종료 후 국제대회 대비를 위해 역대 가장 이른 개막에 나섰던 올 시즌과는 다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6일 2024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5년 KBO 정규시즌 경기 일정 편성 원칙 등에 대해 확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1982년 출범한 이래 가장 빠른 개막일이다. 시즌 종료 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대비해야 한다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올해와는 분명히 다르다.
2024시즌을 앞두고 KBO는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그 중 하나가 경기 일정 변경이었다. 2023년 KBO리그에선 역대 최다인 72차례의 우천 취소가 나왔고 추후 경기 편성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KBO는 시즌을 마치고 금요일, 토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혹서기를 제외하고는 다음날 더블헤더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변수가 하나 있었다. 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면서 국지성 호우가 잦아졌고 기록적인 폭염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 달 이상 열대야가 이어지는 일이 벌어졌고 지난달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에만 4차례나 폭염 취소가 발생했는데, 경기를 취소할 만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탈이 난 경우도 있었다. 관중들이 쓰러지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했고 이러한 상황까지 고려해 시즌 개막일을 더 앞당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막일을 앞당기는 것과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상관관계가 없지만 더 많은 폭염 취소에 대비해 시즌이 더 지체될 것으로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잦아진 국지성 호우로 인해 짧은 시간에 많은 피가 퍼부으며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어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비한 일정 변경이라고 볼 수 있다.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한 특별 대책도 나왔다. 여름철 극심한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대비해 더블헤더 편성 기간과 경기 개시시간 등도 일부 조정했는데 올 시즌엔 7,8월에도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 시간이 종전과 같은 오후 5시였는데, 더위를 조금이라도 더 피하기 위 해 이 시간을 1시간씩 늦춰 6시로 변경했다. 무더위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9월에도 경기 시간을 확정하지 않고 추후 기상 상황을 고려해 논의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더불어 올 시즌 논란이 됐던 혹서기 제2구장 경기 일정도 없앤다. 삼성과 롯데, 한화의 제2구장인 포항과 울산, 청주구장은 모두 인조잔디 구장인데 높은 복사열로 인해 여름철 경기를 치른 구단들은 홈팀이나 원정팀 구별 없이 모두 불만을 토로했다. 올 시즌 폭염취소 4경기 중 3경기가 제2구장에서 나온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지열이 섭씨 50도를 돌파하는 일이 잦았다.
혹서기에만 포항과 울산 일정을 모두 소화했던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여름철 제2구장 일정 배정에 불만을 토로했는데 KBO가 이에 피드백을 내놨다. 7,8월 혹서기 기간엔 제2구장 경기 편성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더블헤더 미편성 기간은 기존 3월과 7,8월로 제한됐던 것에서 3월과 6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로 기간을 확대해 무더위 속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도 길어진다. 올 시즌엔 올스타 휴식일이 4일에 불과했다.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의 경우 각종 행사 등 참가로 인해 제대로 휴식일을 갖기 힘들다는 불만이 각 구단에서 터져나왔고 KBO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6일로 이틀의 휴식일을 더 늘렸다.
KBO는 "선수들이 올스타 경기에 대한 집중도를 보다 높이고, 후반기를 대비한 휴식을 보장해 부상 예방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스타전은 내년 7월 12일에 열릴 예정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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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비치된 온도계가 측정 가능한 50도 이상을 뚫고 올라가 있는 장면.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6일 2024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5년 KBO 정규시즌 경기 일정 편성 원칙 등에 대해 확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1982년 출범한 이래 가장 빠른 개막일이다. 시즌 종료 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대비해야 한다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올해와는 분명히 다르다.
2024시즌을 앞두고 KBO는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그 중 하나가 경기 일정 변경이었다. 2023년 KBO리그에선 역대 최다인 72차례의 우천 취소가 나왔고 추후 경기 편성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KBO는 시즌을 마치고 금요일, 토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혹서기를 제외하고는 다음날 더블헤더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변수가 하나 있었다. 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면서 국지성 호우가 잦아졌고 기록적인 폭염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 달 이상 열대야가 이어지는 일이 벌어졌고 지난달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에만 4차례나 폭염 취소가 발생했는데, 경기를 취소할 만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탈이 난 경우도 있었다. 관중들이 쓰러지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했고 이러한 상황까지 고려해 시즌 개막일을 더 앞당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폭염으로 인해 4경기가 취소됐다. |
더구나 잦아진 국지성 호우로 인해 짧은 시간에 많은 피가 퍼부으며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어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비한 일정 변경이라고 볼 수 있다.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한 특별 대책도 나왔다. 여름철 극심한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대비해 더블헤더 편성 기간과 경기 개시시간 등도 일부 조정했는데 올 시즌엔 7,8월에도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 시간이 종전과 같은 오후 5시였는데, 더위를 조금이라도 더 피하기 위 해 이 시간을 1시간씩 늦춰 6시로 변경했다. 무더위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9월에도 경기 시간을 확정하지 않고 추후 기상 상황을 고려해 논의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더불어 올 시즌 논란이 됐던 혹서기 제2구장 경기 일정도 없앤다. 삼성과 롯데, 한화의 제2구장인 포항과 울산, 청주구장은 모두 인조잔디 구장인데 높은 복사열로 인해 여름철 경기를 치른 구단들은 홈팀이나 원정팀 구별 없이 모두 불만을 토로했다. 올 시즌 폭염취소 4경기 중 3경기가 제2구장에서 나온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지열이 섭씨 50도를 돌파하는 일이 잦았다.
혹서기에만 포항과 울산 일정을 모두 소화했던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여름철 제2구장 일정 배정에 불만을 토로했는데 KBO가 이에 피드백을 내놨다. 7,8월 혹서기 기간엔 제2구장 경기 편성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더블헤더 미편성 기간은 기존 3월과 7,8월로 제한됐던 것에서 3월과 6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로 기간을 확대해 무더위 속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도 길어진다. 올 시즌엔 올스타 휴식일이 4일에 불과했다.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의 경우 각종 행사 등 참가로 인해 제대로 휴식일을 갖기 힘들다는 불만이 각 구단에서 터져나왔고 KBO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6일로 이틀의 휴식일을 더 늘렸다.
KBO는 "선수들이 올스타 경기에 대한 집중도를 보다 높이고, 후반기를 대비한 휴식을 보장해 부상 예방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스타전은 내년 7월 12일에 열릴 예정이다.
올스타전 행사 장면. 내년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는 4일에서 6일로 확대된다. /사진=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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