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외국인이 있나' 실착 유니폼·배트 몽땅 팬들에게 선물, 그런데도 ''서운할까봐 더 준비하겠다''
입력 : 2024.09.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NC 맷 데이비슨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맷 데이비슨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맷 데이비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 /사진=맷 데이비슨 인스타그램 갈무리
NC 맷 데이비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 /사진=맷 데이비슨 인스타그램 갈무리
올 시즌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한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이 팬들을 위해 화끈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응도 뜨겁다.

지난 26일, 데이비슨은 자신의 SNS에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팬들 여러분께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자 합니다"라며 게시물을 올렸다.

데이비슨은 "저를 팔로우해주시고 이 게시글에 좋아요, 답글을 남겨주시면 당첨된 랜덤 팬분들께 직접 사인하여 선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즌동안 NC 다이노스 팬여러분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번 이벤트에서 데이비슨이 건 상품은 자신이 입고 뛰었던 유니폼과 모자, 야구배트, 스파이크, 배팅장갑 등이다. 여기에 그가 직접 사인을 해 팬들에게 나눠주려는 것이다. 그는 NC의 마지막 경기인 10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추첨을 통해 당첨된 팬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배트나 유니폼 등은 금액이 저렴한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흔쾌히 나눠주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난 데이비슨은 "한 시즌 동안 NC 팬들이 열성 넘치는 응원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말미에 경기에 실제로 사용한 장비를 친필사인을 해서 나눠드리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있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의 게시글에는 28일 오전 9시 기준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다"고 말한 그는 "서운해 하는 팬들이 많으니까 (선물) 품목을 더 늘려볼까 고민 중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많은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도 어린 시절 선수들에게 선물을 받았던 기억도 있었다. 데이비슨은 "고등학교(미국 캘리포니아주 유카이파 고교)에 다니던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이 와서 지도도 해주고 배트도 주고 갔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NC 데이비슨(왼쪽)이 출근길 어린이 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데이비슨(왼쪽)이 출근길 어린이 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평소에도 데이비슨은 야구장 출근길에서 팬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 7월 인터뷰에서 그는 "야구선수를 하면서 이렇게 영광의 순간도 있지만, 언젠가는 이 영광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며 "지금 팬들이 사랑을 줄 때 최대한 많이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27일 기준 올해 129경기에 출전,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6홈런 119타점 90득점 OPS 1.0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홈런 순위에서는 2위 김도영(KIA, 38개)과 8개 차 1위로, 사실상 타이틀을 확정했다고 해도 될 수준이다. 지난 2015년 에릭 테임즈가 기록한 NC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47개)까지 1개가 남았다. 여기에 7월 26일 창원 롯데전부터 8월 27일 창원 두산전까지는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인 22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영입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두 번이나 20홈런을 기록한 파워는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소속으로 일본 투수들의 이중키킹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 때문에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KBO 리그에 적응하면서 훌륭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한 시즌을 돌아본 데이비슨은 "비시즌 때 좋은 한해를 보내기 위해서 좀 많은 공을 들였다"며 "공들인 부분이 이제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매우 만족했다"고 자평했다.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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