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재계약? 최종 결정권자 따로 있다'' 포스텍 감독, 말 아낀 이유... '짠돌이' 레비 ''손흥민 얼마에 팔까'' 잔머리만
입력 : 2024.09.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2)의 재계약은 대체 언제 이뤄지는 것일까. 엔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도 즉답을 피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오전 12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 우려를 낳았다. 당시 후반전 내내 햄스트링이 잡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 막판 엔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예방 차원에서 손흥민을 빼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약간 절뚝이며 벤치로 들어왔다.

28일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들이 조금 지치긴 했지만 손흥민을 빼면 대부분 괜찮은 것 같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이야기했다.

이어 "다만 손흥민도 아주 나빠 보이진 않는다. 본인은 내일 훈련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내일 몸 상태를 파악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감할 수 있는 손흥민의 재계약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인지, 감독이 최종 결정 아닌가?'라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가 늘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 생각도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넓게 보고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의 경기력은 좋고, 그가 팀을 이끄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더 머물길 원한다"고 재계약을 희망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사진=스퍼스웹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사진=스퍼스웹
손흥민의 계약은 원래 내년 6월까지지만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팀 레전드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장기 재계약은 바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재계약은 지지부진하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경우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하지만 이 옵션은 손흥민과 토트넘 양측이 다 원해야만 실행 가능하다. 지금은 이 1년 연장 옵션이 실행될지도 미지수다.

토트넘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 에이스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른이 넘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줘야 하는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또 재계약 이후 손흥민의 활약 여부도 좋게 전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토트넘이 구단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방식에 토트넘 팬들은 실망하고 있다. 평소 '짠돌이', '돈벌레' 등으로 악명 높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행태를 미루어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최근 팬 포럼에 참석한 손흥민은 공교롭게도 레비 회장 앞에서 재계약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것이냐'라고 물었다. 말에 뼈가 있는 질문이었다. 재계약 협상의 주도권자인 레비 회장이 옆에 있었기에 질문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굉장히 심각한 질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제가 토트넘에서 뛴 지 10년이 됐다.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축구 세계에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위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그저 우승하고 싶을 뿐이다"라며 "언젠가 제가 토트넘을 떠나게 됐을 때 모든 팬이 웃는 모습이길 빈다. 그때 저를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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