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 결정은 아마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쳤던 모양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올레 군나르 솔샤르(51)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의 영입이 실수였다고 고백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맨유의 '전설'이다. 지난 2003년 알렉스 퍼거슨경의 선택을 받아 스포르팅 CP를 떠나 입단하며 클럽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부여받았고 이후 웨인 루니, 박지성,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과 함께 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2008년 맨유의 붉은 유니폼과 함께 발롱도르 수상에 성공한 그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리오넬 메시와 라이벌리를 형성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호날두는 레알, 유벤투스를 거쳐 2021년 여름 맨유로 복귀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이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호날두는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맨유로 금의환향한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기록하면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맨유와 호날두의 행복한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2-2023시즌 호날두와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마찰을 빚은 것.
지난 2022년 10월 20일 호날두는 토트넘 홋스퍼와 치른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무시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출전을 거부한 채 무단으로 퇴근한 것이다.
이에 맨유는 10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23일 있을 첼시 원정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단은 해당 경기를 준비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중"이라며 호날두의 구단 자체 징계 사실을 알렸다. 실제로 10월 23일 치른 첼시와 경기에서 호날두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텐 하흐 감독은 첼시와 경기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호날두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의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있어야 한다. 첼시전 스쿼드에 빠진 호날두가 그리울 수 있지만, 호날두의 태도와 사고방식도 중요하다"라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11월 23일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구단과 합의에 따라 즉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라고 호날두와 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다. 이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호날두 영입에 관해 솔샤르가 입을 열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호날두는 지난 15년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떠났고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이적설이 나왔다. 우린 그를 맨시티에 내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맨시티로 향했다면 현재 엘링 홀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즉, 꼭 필요한 영입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단지 지역 라이벌을 견제하기 위해 영입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솔샤르는 "우린 그와 대화했고 맨유에 영입했다. 그런데 이 결정은 아마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쳤던 모양이다. 다른 선수들이 덜 중요한 존재로 느껴졌을 것이다"라며 실패한 영입이었다고 고백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