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텐 하흐가 우리 모두를 속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식을 주로 전하는 '유나이티드포커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든 산초(24, 첼시)의 활약이 눈부시자, 맨유 팬들은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분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첼시는 28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4-2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13점을 기록한 첼시는 리그 4위에 올랐다.
이날의 주인공은 콜 파머였다. 첼시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루터에게 선제 득점을 허용했으나, 파머가 20분 동안 혼자서 네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파머는 전반 21분에 잭슨의 어시스트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고, 28분에는 페널티 킥으로 또 한 골을 추가했다. 3분 후, 파머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어 전반 41분, 제이든 산초의 패스를 받아 다시 네 번째 골을 성공했다.
한 경기 전반에만 혼자서 네 골을 넣은 것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경기의 주인공은 파머였지만, '숨은 영웅'은 산초였다. 이 경기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산초는 후반 26분 교체아웃 될 때까지 약 71분간 활약하면서 어시스트 1개 이외에 슈팅 1회, 기회창출 1회, 페널티 킥 획득 1회, 드리블 성공 7회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산초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수록, 맨유 팬들의 마음은 불편했다. 첼시가 산초의 이적료로 맨유에 지불한 금액이 2,300만 파운드(한화 약 404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맨유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산초를 영입할 당시 지불한 7,300만 파운드(약 1,281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산초는 맨유의 야심찬 영입생이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2017-2018시즌부터 지난 2020-2021시즌까지 공식전 137경기에 출전, 50골과 64도움을 올렸다. 당시 그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 자원이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과 불화로 인해 스쿼드에서 제외됐고, 결국 도르트문트 임대를 거친 뒤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와 불화 이전에도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산초에게 전혀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유나이티드포커스는 "산초는 맨유가 원했던 모습을 첼시에서 보여주고 있으며 150분만을 뛰었음에도 벌써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라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텐 하흐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 한 팬은 "산초를 단돈 2,500만 파운드에 팔다니 멍청한 짓이다"라고 썼으며 또 다른 팬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산초가 아니라 텐 하흐, 빨리 내보내야 한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다른 팬은 "산초는 탑클래스 선수다. 텐 하흐가 우리 모두를 속였다"라고 적었으며 한 팬은 "산초가 첼시에서 활약한다. 충격이다. 우린 이번 시즌 탑4에 들지 못할 것이다"라며 리그 결과를 비관하기도 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