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패스도 볼 간수도 못해''→''클래스 물음표 지웠다'' 180° 다른 평가...키커도 마음 돌렸다
입력 : 2024.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드디어 독일 '키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1-1로 비겼다.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바이에른은 승점 13점(4승 1무)으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레버쿠젠은 10점(3승 1무 1패)을 기록하면서 리그 3위에 자리했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바이에른이 전체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레버쿠젠의 수비도 단단했다. 선제골은 레버쿠젠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박스 바깥으로 흘렀다. 로베르트 안드리히가 이를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이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이번에도 환상적인 중거리 한 방이었다. 전반 39분 마이클 올리세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냈고, 이를 박스 바깥에서 잡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바깥으로 휘면서 레버쿠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바이에른은 더 적극적으로 레버쿠젠 골문을 두드렸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3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두 차례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때리는 불운도 겹쳤다. 결국 양 팀은 더 이상 서로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경기 후 키커는 "경기는 바이에른이 우세했지만, 무승부는 공정한 결과였다. 이 경기는 두 헤비급 복서의 복싱 대결을 연상시켰다"라고 총평했다.

그간 유독 박한 평가를 내리던 김민재에게도 웬일로 칭찬을 남겼다. 키커는 "지난 시즌 잦은 실수를 보였던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로 구성된 센터백 듀오는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매우 안정적이었고, 타이밍 역시 훌륭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패스 퀄리티와 볼 간수 능력이 부족하다"라고 혹평하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평점도 2점으로 바이에른에서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키커는 "(김민재는) 단호하고 세심한 수비를 펼쳤다. 태클과 공중 볼 경합에서도 강했다. 이번 활약으로 그의 클래스에 대한 의문 부호를 지워냈다"라고 다른 독일 매체들과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이날 김민재는 높은 위치까지 적극적으로 올라가 압박하며 레버쿠젠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2%(84/91), 가로채기 2회, 볼 리커버리 7회, 지상 볼 경합 승률 75%(3/4), 공중 볼 경합 승리 50%(4/8)를 기록했다. 파이널 서드 공 투입도 14회나 됐다.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괴물'의 모습을 되찾은 김민재다. '스포르트'와 'TZ'도 김민재를 바이에른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스포르트는 "전반엔 자책할 일이 별로 없었다. 집중력을 보여줬고, 큰 실수도 없었다. 우파메카노는 그에게 한두 번 뒷공간을 부탁해야 했다. 상대가 긴 패스를 했을 때 어뢰처럼 앞으로 나아가길 즐겼고, 중앙선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챘다. 그게 바로 뱅상 콤파니 감독이 원하는 방식"이라며 그에게 평점 1.5점을 부여했다.

TZ는 김민재에게 2점을 매겼다. 매체는 "안정적으로 위치를 잡았으나 레버쿠젠을 상대로 다소 거친 경합을 펼쳐야 했다. 심판의 판정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레버쿠젠의 공격 시도를 여러 차례 차단하며 팀이 수비에서 필요로 하는 자신감을 경기 내내 발산했다"라고 합격점을 줬다.

한편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의 세세한 코칭을 비결로 꼽았다. '아벤트 차이퉁' 소속 킬리안 크라이트마이어 기자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이번 시즌 상승세에 대해 "감독님은 본인이 원하는 바를 훨씬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팀 전체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킬리안 크라이트마이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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