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경기 전반 퇴장을 당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완패의 원인 중 하나가 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30)가 억울함을 표시했다.
페르난데스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토트넘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42분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토트넘이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오른발을 높게 들어 제임스 매디슨의 무릎을 강타한 것이다. 항의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수적으로 한 명이 모자란 채 싸운 맨유는 토트넘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던 토트넘은 후반 2분 데얀 쿨루셉스키, 후반 32분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직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명백한 파울이지만 레드카드는 절대 아니다"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반칙을 인정하지만 퇴장을 당할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이어 "매디슨도 일어날 때 파울은 맞지만 레드카드는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레드카드는 절대 아니며 만약 레드카드가 맞다면 다른 많은 반칙들도 살펴봐야 한다"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발로 차는 장면을 많이 봤지만 그렇게 빨리 나온 레드카드는 보지 못했다"면서 "접촉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역습 상황이기 때문에 옐로카드에는 동의한다. 왜 비디오 판독(VAR)을 주심이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내겐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의 주장과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성명을 통해 "VAR이 심판의 '심각한 반칙 플레이' 판정을 확인하고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 팀 동료들을 힘들게 만들었다"면서 "그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 그들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경기를 잘 시작하지 못했다. 11 대 11일 때도 결과는 그들 쪽으로 기울었다. 그다음 레드카드 상황이 나왔다"면서 "동료들이 정말 잘 해냈고 노력했다. 우리가 두 골을 더 내줬지만 모든 공간을 커버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역시 페르난데스의 레드카드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텐 하흐 감독은 "레드카드가 경기를 바꿨다"면서 "레드카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전에 결정적인 기회들이 있었고 1-0였기에 역전할 수 있었다. 이 판정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맨유는 리버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구장에서 0-3 패배를 당했다. 이는 텐 하흐 감독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패배로 맨유 수뇌부는 사령탑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이제 오는 10월 4일 포르투와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 후 아스톤 빌라, 브렌트포드와 잇따라 리그 경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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