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알렉스 퍼거슨(83)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갑작스럽게 은퇴한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와 가레스 베일(35, 은퇴)을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스포츠몰'은 1일(한국시간) '박지성 절친'으로 유명한 맨유 전설 파트리스 에브라(43)가 전 첼시 미드필더 출신 존 오비 미켈의 팟캐스트에 출연,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와 관련한 폭탄 발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2012-2013시즌 두 경기를 남기고 맨유 지휘봉을 놓겠다고 공식 선언하며 충격을 안겼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지 2주된 상황이었다. 또 새롭게 영입한 로빈 반 페르시가 성공적으로 연착륙,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소식이 현지 매체들로부터 쏟아졌다. 당시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를 결심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새벽에 귀가하는 자신을 항상 기다려주던 아내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에브라는 퍼거슨 경의 은퇴 당시를 떠올리며 "난 울지 않았다.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2주전 퍼거슨 경이 날 사무실로 불러서 '파트리스 저 사람들을 봐. 그들은 내가 은퇴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앞으로 10년 더 여기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더 많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필요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내게 '파트리스, 호날두가 99% 복귀에 동의했고 가레스 베일도 합류하기로 했어'라고 말했다"면서 "2억 파운드(약 3531억 원)가 필요했고 구단은 퍼거슨 감독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4년 전이던 2009년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2012-2013시즌을 마치고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또 베일은 2013년 여름 토트넘과 결별하고 레알로 합류했다. 이후 레알은 카림 벤제마(37, 알 이티하드)와 함께 'BBC'라 불리던 최강의 공격 트리오를 형성했다.
에브라의 주장대로라면 맨유가 호날두와 베일 영입을 거절한 것이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추측할 수 있다. 퍼거슨 전 감독의 계획대로 호날두와 베일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면 퍼거슨 체제는 몇 년 더 지속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맨유는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등이 30대로 접어들거나 훌쩍 넘긴 상태였기 때문에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후임 데이빗 모예스 감독 부임 후 맨유는 에버튼에서 마루앙 펠라이니(37, 은퇴)를 영입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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