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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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강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그라운드의 짐승' 김강민(42·한화 이글스)이 결국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며 은퇴한다.
한화 이글스는 2일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 3명을 포함한 총 7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은퇴 의사를 밝힌 3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강민이었다.
이로써 김강민은 한화로 이적한 지 단 1시즌 만에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됐다.
본리초-대구중-경북고를 졸업한 김강민은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에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입단했다. 이후 김강민은 2002시즌 1경기에 출장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23시즌까지 무려 23년 동안 인천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특히 김강민은 SK가 왕조를 구축하던 시절, 주전 중견수로 맹활약하며 외야를 이끌었다. SK 시절까지 포함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나 경험했다. 특히 2022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김강민은 최고의 활약을 해냈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대타 동점 솔로포를 터트린 김강민. 이어 5차전에서는 9회말 대타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김강민은 만 40세 1개월 26일로 KBO리그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랬던 김강민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 건 바로 2023시즌을 마친 11월이었다. 당시 김강민은 현역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한화 이글스였다. 2023년에 김강민은 7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점차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런 김강민을 SSG가 보호 선수 명단 35인에 포함하지 않았고,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원클럽맨은 갑작스럽게 인천을 떠나게 됐다. 한화가 김강민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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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강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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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강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그렇게 김강민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1년간 그라운드를 열심히 누볐다. 등번호도 0번에서 9번으로 바꿨다. 다만 출전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개막 약 일주일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강민은 4월 말 2군으로 향했다. 6월에는 상대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는 등 시련을 겪었다. 결국 6월 말 또 햄스트링 통증으로 2군으로 향했고, 7월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의 현역 마지막 경기는 7월 17일 NC전이 됐다.
김강민은 올 시즌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4(76타수 17안타) 1홈런 7타점 5득점 8볼넷 3몸에 맞는 볼 21삼진 장타율 0.263, 출루율 0.322, OPS(출루율+장타율) 0.585의 성적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200. 대타 타율은 0.182였다.
김강민의 향후 은퇴식 개최 여부 및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강민은 비록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은퇴했지만, SSG의 원클럽맨이라는 상징성이 강하다. 이에 한화 측에서도 SSG와 김강민의 은퇴식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한화가 SSG와 경기를 치르는 날, 성대한 은퇴식을 개최하는 것이다. 이제 막 시즌이 끝났고, 은퇴가 결정된 시점이라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더스틴 니퍼트의 사례를 참고할 수도 있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활약한 뒤 2018년만 KT에서 뛰었다. 그래도 두산은 지난달 14일 KT전에서 니퍼트의 은퇴식을 열었다. 과연 김강민은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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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강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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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이 지난해 한화 이적 후 팬들을 향해 직접 제작한 메시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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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강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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