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제로톱' 역할로도 프랑스 리그 1의 인정을 받았다.
리그 1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3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6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이강인도 4-3-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앞서 이강인은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뽑은 리그 1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자체 산정한 평점을 기준으로 꾸린 4-4-2 포메이션이었다.
이강인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평점 9.02점을 기록하며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PSG 선수로는 이강인뿐만 아니라 브래들리 바르콜라(9.66점)과 아슈라프 하키미(8.19점)도 포함됐다.
스타드 렌전 활약의 결과다. 이강인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렌과 맞대결서 커리어 최초로 다이빙 헤더 득점을 터트리며 PSG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6경기 무패를 달린 PSG는 승점 16(5승 1무)으로 리그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이날 이강인은 평소와 조금 다른 역할을 맡았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면서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에게 '펄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긴 것.
엔리케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PSG는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붙였고, 이강인과 함께 뜨거운 공격력을 뽐냈다. 바르콜라가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전반 30분 역습 공격에서 정확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강인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3분 바르콜라가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뛰어들던 이강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시즌 3호 골이자 2라운드 몽펠리에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바르콜라가 멀티골을 뽑아냈다. 그는 후반 23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다시 한번 득점을 올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쐐기골이었다. PSG는 이후 페널티킥으로 한 골 내주긴 했지만, 그대로 3-1 승리를 신고했다.
제로톱으로 나선 이강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장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고, 정확한 롱패스와 센스 있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1골, 기회 창출 7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지상 볼 경합 승리 7회(7/11) 등을 기록했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공개적으로 극찬했다. 그는 "이강인은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는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상대가 아무리 압박해도 공을 잃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자유롭게 뛰었고, 공간을 잘 차지했으며 팀원들을 빛나게 했다. 이강인은 특별했고, 여우처럼 영리하게 골을 넣었다. 그는 똑똑하고, 일관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필요할 때 공을 지켰다. 무엇이든 할 줄 아는 특별한 선수다. 정말 완벽한 경기였다. 난 매우 만족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엔리케의 왕자'라는 칭호까지 새로 생겼다. 스페인 '아스'는 "이강인, 루이스 엔리케의 왕자. 이강인은 렌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가짜 9번으로 뛰면서 득점까지 올렸다"라며 "이강인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마르코 아센시오와 곤살로 하무스의 부상 이후 가짜 9번으로 굳게 자리 잡았다"라고 강조했다.
낯선 역할에서도 재능을 뽐낸 이강인은 리그 1 공식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 외에는 조너선 데이비드, 바포데 디아키테(이상 릴), 마르퀴뇨스, 하키미, 자이르에메리, 바르콜라, 네베스(이상 PSG), 디에구 모레이라(스트라스부르), 조안 르페낭(낭트), 브리스 삼바(랑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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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 생제르맹, 리그 1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