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고성환 기자] 전북현대가 안방에서 ACL2 연승에 도전한다.
전북현대는 오는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태국의 강호'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 공개됐다. 전북은 김창훈, 유제호, 진태호, 김하준, 김태환, 문선민, 박창우, 구자룡, 티아고, 이수빈, 김정훈이 먼저 출격한다. 벤치에는 이영재, 박재용, 정우재, 최철순, 장남웅, 박채준, 진시우, 황재윤, 서정혁, 한석진, 박시화, 권창훈이 앉는다.
대부분 B팀 소속 선수들이지만, 이영재와 권창훈 등 일부 1군 선수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티아고의 선발 출전이 눈에 띈다. K리그1에서 8경기째 득점이 없는 그에겐 골 침묵을 깨고 자신감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김두현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부전처럼 B팀 선수들을 기용할 계획이다.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출전한다. 또 최근 리그 스쿼드에 들었던 선수들도 일부 포함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활용하면서 결과를 내려 한다"라고 귀띔했다.
전북은 지난달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부FC와 1차전에서도 B팀 선수들 위주로 6-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헤더 선제골을 기록한 2006년생 기대주 진태호를 시작으로 김창훈, 문선민, 박재용, 유제호, 박채준이 연달아 골 폭죽을 터트렸다.
김두현 감독의 '이원화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전북은 K리그1 생존이 우선인 만큼 아시아 무대에서는 주축 선수들 체력 안배에 신경 썼고, B팀 위주로 로테이션을 택했다. 그럼에도 1골 1도움을 올린 진태호, 김창훈(2004년생), 박채준(2003년생) 등의 활약을 앞세워 결과까지 챙겼다.
진태호와 김창훈, 유제호는 선발로 나서며 두 경기 연속골을 노리게 됐다. 앞서 유제호는 "세부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갖게 된 게 사실"이라며 "모두 큰 동기부여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번에도 꼭 승점 3점을 따내야 하기 때문에 훈련에서도 높은 집중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일 경기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기는 11년 만의 리턴 매치이기도 하다. 전북은 지난 2013년에도 ACL 조별예선에서 무앙통과 맞붙은 기억이 있다. 당시 전북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지만, 안방에서 열린 2차전서 2-0 승리(득점: 이동국, 박희도)를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지금은 전북에서 코치로 활약 중인 정혁, 박원재, 최은성이 선수로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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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