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수비수 출신 해설자들 막말에 뮌헨 단장 일갈, ''너네 축구 모르냐?''
입력 : 2024.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저걸 수비수 탓 한다고?".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노이어의 위치 선정 실패가 패인의 가장 큰 원인이다.

초반부터 뮌헨이 경기 흐름을 잡았다. 빌라는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 22분 빌라가 프리킥 기회에서 선제골을 넣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 혼전이 벌어졌고, 토레스가 밀어 넣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뮌헨은 빌라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9분 빌드업 과정에서 그나브리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슈팅은 크게 빗나갔다. 이후에도 뮌헨은 빌라의 수비에 막히며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뮌헨은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했다. 킹슬리 코망 대신 들어간 무시알라는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지만, 뮌헨의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빌라는 수비를 단단히 하며 뮌헨의 공격을 차단했다.후반 34분 빌라가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파우 토레스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긴 패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존 듀란이 골문을 비운 노이어의 빈틈을 노려 감각적인 슈팅을 날려 골을 기록했다.

실점 이후 뮌헨은 급하게 반격에 나섰다. 후반 41분 김민재가 레온 고레츠카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뮌헨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으나, 빌라의 수비는 끝까지 견고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무시알라가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그나브리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뮌헨은 빌라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한편 실점 장면에 대해서 누구 탓이라는 범인 찾기가 이어졌다. 뮌헨서 워낙 입지가 높은 노이어이게 다시 수비수들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실점 장면에서 노이어 근처에서 커버 중이던 수비수 탓으로 돌리는 주장도 나왔다.

경기 후 노이어는 DAZN과 인터뷰에서 실수 관련 질문을 받고 "다들 내가 매 경기 그렇게 하는 걸 알고 있다. 상대 공격수가 잘했다. 내가 2미터 정도 뒤에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게 나의 경기 방식"이라고 답했다.

이어 노이어는 “이 골 이후로 감독이 나에게 다른 것을 요구할지는 모르겠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나쁜 경기를 한 건 아니다.  그들이 잘했고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도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뜬금 없이 김민재 탓을 한 분석가들도 있었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캐러거는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했다. 그는 CBS 경기 분석에서 "경기 전 뮌헨 센터백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 생각에 아스톤 빌라전 실점은 그들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김민재는 왼쪽, 우파메카노는 오른쪽에 서야 했지만, 두 선수의 위치가 바뀌었다. 우파메카노가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고, 공이 듀란의 발 아래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잘못된 위치에 있어 뒤따라갈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바로 수비하고 복귀한 우파메카노이기에 서로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 여기에 한 수 더 떠서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출신의 마이카 리차즈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김민재는 수비 위치로 돌아가고 있었지만, 공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수비수라면 위치로 돌아가면서 공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건 유소년 축구 수준의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런 축알못들에 대해 뮌헨 단장이 일갈을 가했다. 수비수 출신의 막스 에벨 단장은 "수비수를 탓하면 안 된다. 그냥 스트라이커가 비어있는 골대를 향해 슛을 찬 것이다. 노이어가 조금만 더 뒤에 있었으면 잘 막았을 것이다"라면서 "그냥 팀적으로 미스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 상황서 우파메카노가 막을 수는 없었다. 수비 실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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