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이인환 기자] 울산 현대가 전 경기 패배 여파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울산 현대는 6일 오후 3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김천 상무와 정규 라운드 최종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점 61로 김천(승점 56)과 차이를 벌리면서 리그 3연패를 위해 순항을 이어갔다. 한편 정규 라운드 최종전도 마무리되면서 김천, 울산, 강원 FC,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수원 FC가 파이널 A로 진출했다.
현 스플릿 라운드 체제에서 파이널A에선 우승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ACL2) 티켓 전쟁이 펼쳐진다. 반면 파이널B에서는 최하위인 12위는 2부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가 결정된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이 강등당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울산-김천전은 스플릿 라운드 전 정규 시즌 1위를 결정짓는 싸움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재밌는 것은 이동경의 친정팀 만남이다. 161일 만에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 선 이동경은 울산의 에이스가 아닌 김천의 일병으로 경기에 나선다. 앞서 이동경은 이번 시즌 8경기서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에 4월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입대했던 이동경은 짧은 머리와 함께 김천 소속으로 13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2선과 3선을 오가면서 김천의 날카로운 역습의 핵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기에 이 경기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울산 역시 다소 흐름이 오락가락한다. 리그서는 상대적으로 좋다. 5경기서 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주중에 열리고 있는 ACLE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요코하마 마리노스 원정에서 0-4로 대파하면서 2연패다.
울산은 4-3-3으로 나섰다. 주민규-김지현-장시영이 스리톱을 형성했다. 중원은 이청용-보야니치-고승범이 나선다. 포백은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최강민이 나선다. 선발 골키퍼는 조현우.
김천도 4-3-3-으로 나선다. 박상혁-김승섭-모재현-김봉수-이동경-서민우-박승욱-박수일-김강산-박찬용-김동현이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매서운 공세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잔디가 눈에 보이게 엉망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파져있던 잔디는 선수들이 경기에 뛰거나 움직일 때 계속 경기장 잔디에 더 손상이 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특히 측면의 경우는 잔디보다는 흙이 더 많이 보일 정도였다. 결국 양 팀 모두 측면을 통한 공격보다는 롱패스와 한 방의 역습을 통한 공격을 이어갔다. 치열한 경합과 한 방 싸움이 계속 이어졌다.
잔디 상태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헤메던 것도 잠시. 점점 선수들이 영점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전반 20분 주민규가 패스해준 것을 김지현이 수비수를 달고 돌파한 다음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기회를 놓치자 바로 울산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2분 모재현이 후방서 길어지는 볼을 받아서 바로 다이렉트로 울산 수비수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마찬가지로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김천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한 골 내준 울산은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전방의 주민규와 김지현의 움직임을 웊세워 계속 풀어가기 시작했다. 전반 35분 주민규가 공격적인 돌파를 시도해 프리킥을 얻었으나 무산됐다. 김천 역시 전반 45분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에 실패했다. 전반은 그대로 울산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장시영 대신 아타루를 투입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보야니치가 지칙 기색을 보이자 울산은 아라비제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더욱 힘을 줬다. 그런 상황서도 울산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울산은 후반 18분 다시 한 번 교체 카드를 던졌다. 김지현 대신 야고, 최강민 대신 윤일록을 투입하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김천의 내려 앉은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측면 공격을 극대화시켰다. 김천은 침착하게 카운터를 노리면서 상대가 공격에만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울산이 마침내 해냈다. 후반 30분 빠르게 공격으로 치고 올아론 과정에서 후방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승범이 다이브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이 골 이후 울산의 기세가 미친듯 살아났다. 울산은 주민규 대신 이규성을 투입하면서 막바지 변화까지 가져갔다.
울산이 계속 두들겼다. 후반 35분 야고가 와타루가 측면서 치고 오면서 찌른 공을 그대로 마무리하면서 기여코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울산은 쉽게 상대의 공세를 허용하지 않았다. 끝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2-1 대역전승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