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국민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1박2일 시즌4’가 논란에 휩싸였다.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막내 여자 작가를 도와주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PD와 멤버 교체 후 반응을 올리고 있었던 차에 발생한 논란. 무리수였을까 아니며 과민반응인걸까.
지난 6일 방송된 KBS2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은 ‘육각형 남자가 되자’ 특집으로 꾸며졌다. 충남 홍성으로 떠난 멤버들은 의리, 순발력, 센스 등 다양한 항목으로 ‘육각형 남자’에 도전했다.
마지막 테스트는 멤버들 모르게 진행된 ‘매너’였다. 미끼로 던져진 투표에서 ‘하남자’를 뽑고 재정비 방으로 돌아오던 멤버들 앞에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막내 여자 작가가 나타나고, 멤버들이 짐을 들어주는지 여부에 따라 매너 점수가 부여되는 것. 영상 공개에 앞서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던 일부 멤버들은 머리를 감싸쥐기도 했다.
먼저 공개된 영상에서 김종민은 짐을 들고 이동하는 작가를 봤지만 “수박 누구거야?”라고 물은 뒤 들어주지 않고 재정비 방으로 들어갔다. 딘딘 역시 작가가 들고 있는 짐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휴식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유선호는 작가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걷다가 “지금 들어주기에는 너무 늦었겠죠?”라며 방으로 들어갔고, 조세호와 이준 역시 작가의 짐을 들어주지 않고 방으로 들어왔다. 가장 마지막에 공개된 영상 속 주인공 문세윤만이 작가가 들고 있는 짐을 들어주며 스윗한 면모로 매너 점수 만점을 받았다.
방송 직후 해당 장면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무거운 짐을 옮기는 막내 작가를 눈 앞에서 보고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인성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최근 공개 열애를 선언한 김종민부터 오는 20일 결혼을 앞둔 조세호 등이 모두 비난의 대상이 됐고, 씁쓸하다는 반응부터 실망스럽다는 반응까지 비난이 몰아치고 있다.
같은 실험 카메라를 준비한 ‘홍김동전’이 소환되기도 했다. ‘홍김동전’은 ‘1박2일’과 비슷한 구성으로 멤버들의 자질을 테스트했는데, 조금 더 자연스러운 상황을 유도하기 위해 메인 PD가 함께 했다. 멤버들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메인 PD를 도와주려다가 작가를 도와줬고, 자연스럽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다.
‘홍김동전’의 장면과 비교가 되면서 ‘1박2일’ 제작진의 안일함이 질타를 받고 있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상황을 연출해 출연자들이 비난을 받지 않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논란을 만들어 출연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이 특권 의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고, 여성을 도와주지 않는 남성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갈라치기, 편 가르기를 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다만 예능적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이러한 비판과 지적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제작진의 의도가 어떠했듯, 결국 상황은 벌어지고 제작진은 논란을 의식한 듯 클립 영상을 삭제하며 수습에 나셨다. 아직 제작진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 재정비 후 위기에 놓인 ‘1박2일’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