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유럽 최다 챔피언의 품격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아웃 위기에 처한 다니 카르바할(32)과 재계약을 맺으며 '레전드 예우'를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계획대로 카르바할과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그는 2026년 6월 30일까지 클럽에 남게 될 것임을 알린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카르바할은 불과 10살이었던 2002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고, 12세 이하(U-12) 팀부터 카스티야까지 유소년 시스템의 모든 부문에서 활약했다. 그는 2013년부터 1군 멤버로 활약했고, 12시즌간 우리의 유니폼을 입고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 축구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라고 그의 일대기를 전했다.
화려한 우승 경력도 언급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르바할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통산 427경기를 뛰며 26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6개, 클럽 월드컵 6개, 라리가 6개, 코파 델 레이 6개, 스페인 슈퍼컵 6개다. 그는 UCL에서 6번 우승한 단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카르바할은 지난 6월 결승전 최우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카르바할은 스페인 대표팀의 전설이기도 하다. 그는 50차례나 주장을 맡았고, 유로 우승 1회, 네이션스리그 우승 1회 등을 차지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그에 대한 응원과 애정을 표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그의 축구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쾌유를 빌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번 재계약이 대단한 이유는 카르바할이 시즌 아웃이 유력하기 때문. 그는 6일 열린 비야레알과 2024-2025시즌 라리가 9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카르바할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와 공을 경합하던 도중 다리가 얽혔고, 무릎에 큰 충격을 입었다. 고통을 호소한 그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카르바할은 부상 당시 크게 비명을 지르고 눈물까지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한 대로 카르바할은 사실상 시즌 아웃에 준하는 대형 부상이었다. 그는 무릎 전방십자인대뿐만 아니라 외측측부인대, 슬와근 힘줄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르바할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심각한 십자인대 부상이 확인돼 수술을 받고 몇 달간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 난 이미 회복을 시작하고 짐승처럼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사랑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기꺼이 카르바할과 계약을 연장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 12년간 UCL 3연패를 비롯해 수많은 우승의 주역이었던 레전드에게 표하는 예우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 카르바할은 "구단과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할 뿐이다. 오늘 같은 날 우리는 2026년까지 동행을 발표하며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클럽이 무엇인지, 우리가 공유하는 성공이 어떻게 우리를 행복으로 채우는지 전한다. 어려운 시기에 진짜 영혼이 드러나는 법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카르바할의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전부터 물망에 올랐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가 다시 한번 영입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이 외에도 왼발 센터백인 요렐 하토와 카스텔로 뤼케바, 브라질 최대 유망주 비토르 레이스도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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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알 마드리드, 다니 카르바할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