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무언가를 좋아하고 동경하면 눈빛에는 생기가 돈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흑수저 고기깡패로 출연했던 데이비드 리 셰프는 이러한 안광 하나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요리를 사랑하고 롤모델을 존경하던 '고기깡패'가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혔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다. 고기깡패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로 출연했다. 최근 고기깡패는 스타뉴스와 만나 '흑백요리사' 출연 후기를 전했다.
고기깡패는 뉴욕 미슬랭 2스타 오너 셰프 출신이다. 현재는 서울 용산구에서 레스토랑 군몽을 운영하며 많은 손님들에게 요리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미 '재야의 고수'였던 그는 '흑백요리사'에 출연을 두고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처음 섭외 전화를 받고 2~3일간 고민했다. 그러다 처음엔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처음 출연을 고사한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들 때문이었다. 네 아이의 아빠인 고기깡패는 "내게만 어떠한 일이 생기고 질타받으면 무시하거나 맞서 싸우면 된다. 하지만 내겐 가족이 있고, 어린아이들이 있다. 혹시라도 아빠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게 되면 놀림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게다가 고기깡패는 요리 경연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 뉴욕에서 생활할 때 '탑 셰프'라는 서바이벌 섭외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아내가 임신 중이었다"며 당시 서바이벌 출연을 고사했던 사연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못 나간 게 아쉬웠다. 미련이 남았었다"며 "이제는 내가 어떤 요리사인지 보여줄 기회가 또 올까 싶더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고기깡패는 기대 반, 걱정 반 마음으로 '흑백요리사'에 임하게 됐다. 그는 '흑백요리사'에서 흑수저 결정전에서 '가르뷔뇽'이란 메뉴를 선보이며 백종원 심사위원에게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흑수저 20인에 오른 그는 이어진 백수저와의 일대일 매치를 벌이는 흑백대전에서 에드워드 리와 맞붙었다.
고기깡패는 일대일 매치에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동경의 대상이자 롤모델인 에드워드 리를 대결 상대로 택하면서부터다.
그는 에드워드 리에 대해 "내겐 아이돌 같은 존재였다. 내가 처음 유학 갔을 때 '성공해야지', '자리 잡아야지' 하는 것보다 '나도 기회의 땅에서 유명해질 거야' 하는 높은 목표가 있었다. 그러다 한국 사람 중 유명한 사람을 떠올렸을 때 에드워드 리 등이 생각났다"며 "정말 동경하는 대상이다. 그들처럼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한국 사람이지만 미국 사람보다 더 미국스러운 음식을 만들고, 재해석하고, 공부하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고기깡패는 에드워드 리가 백수저로 등장하던 순간, 그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기깡패는 그러한 눈빛을 알아봐 주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들에 대해 "그 당시의 속내를 알아주시는 거 같아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악플이 달릴 수도 있는데 좋게 봐주시니 정말 감동이었다. 이심전심이란 게 이런 건가 싶었다"고 했다.
흑백대전에서 고기깡패는 에드워드 리를 '가장 대결해보고 싶은 요리사이자 가장 피하고 싶은 요리사'로 꼽으며 그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와 관련해 고기깡패는 "보통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지면 떨어진다. 그래서 이기려는 생각들을 할 텐데 그날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난 그저 '난 누가 좋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에드워드 리를 대결 상대로 택했던 고기깡패는 "저분이랑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요리해보고 말 섞어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고기깡패의 예상처럼 막강한 상대였다. 그는 묵은지를 재료로 하는 요리 대결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하지만 고기깡패는 강한 상대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나는 최고의 칭찬을 받았다. (백종원 심사위원이) '고기 깡패도 좋았는데, 상대가 너무 셌다'고 하니까 빈말이라도 정말 좋았다. 내가 한 과정에서 후회할 만한 실수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상대가 더 잘했던 것뿐이다. 규칙상 더 잘하는 사람이 올라가야 하는 게 맞으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에드워드 리와 친분도 두터워졌다. 흑백대전 대결 후 고기깡패는 에드워드 리와 인사를 나누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방송에서는 에드워드 리가 고기깡패에게 "DM으로 연락하자"고 말하고, 고기깡패가 벅찬 표정을 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송 출연 후 두 사람은 약속을 지켰다. 고기깡패는 "내가 먼저 DM을 남겼더니 진짜로 답을 주셨다. 한국에 오셔서 자유시간이 생기면 연락하신다고 했는데 정말로 '내일 뭐 하냐'며 만나자고 연락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신의 식당으로 에드워드 리를 초대한 고기깡패는 "경연에 대한 얘기보단 외식 사업, 가족 등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고기깡패는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이었던 백종원과의 인연도 이어간다. 두 사람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ENA 새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출연한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4만 평의 폐공장을 개조한 스튜디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출연자들이 백종원이 설계한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는 인간 개조 프로젝트다. 고기깡패는 백종원과 함께 참가자들의 인생 역전을 도울 예정이다. 이 밖에 '흑백요리사' 흑수저였던 철가방 요리사(임태훈), 요리하는 돌아이(윤남노) 등이 출연한다.
'흑백요리사'에서 서바이벌에 참가했던 고기깡패는 이번 예능에서도 도전자인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처음 제작진에게 연락이 와 사전 인터뷰했다. 그때 제작진에게 '나도 인생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어떠냐. 내가 부유하다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 힘들진 않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제작진이 '도전자인 줄 안 거냐'고 묻더라"며 "제작진에겐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진짜 도전자인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번엔 그는 백종원과 함께 누군가에게 든든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로 나선다. 고기깡패는 "내가 대단한 게 아니지만 나라는 사람이 가진 걸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기꺼이 다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인간 개조라기보단 그들이 몰랐던 걸 알려주는 거다. 이 친구들은 다양하고도 힘든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배움의 기회에 많이 노출되지 못했다.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셰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것을 가르쳐줄 준비가 됐고, 최선을 다해서 알려주려는 거다. 이걸 잘 써먹었으면 좋겠다"며 "(셰프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도전자들을) 장사꾼으로 만드는 거다. 음식으로 기회를 잡고, 인생을 다시 설계해보겠다는 이들을 도와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고기깡패는 지금까지 그랬듯, 본업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서 요리하고, 덜 쉬며 최대한 자주 얼굴 비춰드리겠다. 또 부탁드리고 싶은 건 '흑백요리사'(를 통해 알려진 업장) 말고도 다른 업장도 바빠질 준비,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잊지 말고 꼭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매장도 잊으시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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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기깡패 제공 |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다. 고기깡패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로 출연했다. 최근 고기깡패는 스타뉴스와 만나 '흑백요리사' 출연 후기를 전했다.
고기깡패는 뉴욕 미슬랭 2스타 오너 셰프 출신이다. 현재는 서울 용산구에서 레스토랑 군몽을 운영하며 많은 손님들에게 요리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미 '재야의 고수'였던 그는 '흑백요리사'에 출연을 두고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처음 섭외 전화를 받고 2~3일간 고민했다. 그러다 처음엔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처음 출연을 고사한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들 때문이었다. 네 아이의 아빠인 고기깡패는 "내게만 어떠한 일이 생기고 질타받으면 무시하거나 맞서 싸우면 된다. 하지만 내겐 가족이 있고, 어린아이들이 있다. 혹시라도 아빠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게 되면 놀림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게다가 고기깡패는 요리 경연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 뉴욕에서 생활할 때 '탑 셰프'라는 서바이벌 섭외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아내가 임신 중이었다"며 당시 서바이벌 출연을 고사했던 사연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못 나간 게 아쉬웠다. 미련이 남았었다"며 "이제는 내가 어떤 요리사인지 보여줄 기회가 또 올까 싶더라"고 덧붙였다.
/사진=고기깡패 제공 |
고기깡패는 일대일 매치에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동경의 대상이자 롤모델인 에드워드 리를 대결 상대로 택하면서부터다.
그는 에드워드 리에 대해 "내겐 아이돌 같은 존재였다. 내가 처음 유학 갔을 때 '성공해야지', '자리 잡아야지' 하는 것보다 '나도 기회의 땅에서 유명해질 거야' 하는 높은 목표가 있었다. 그러다 한국 사람 중 유명한 사람을 떠올렸을 때 에드워드 리 등이 생각났다"며 "정말 동경하는 대상이다. 그들처럼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한국 사람이지만 미국 사람보다 더 미국스러운 음식을 만들고, 재해석하고, 공부하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고기깡패는 에드워드 리가 백수저로 등장하던 순간, 그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기깡패는 그러한 눈빛을 알아봐 주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들에 대해 "그 당시의 속내를 알아주시는 거 같아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악플이 달릴 수도 있는데 좋게 봐주시니 정말 감동이었다. 이심전심이란 게 이런 건가 싶었다"고 했다.
흑백대전에서 고기깡패는 에드워드 리를 '가장 대결해보고 싶은 요리사이자 가장 피하고 싶은 요리사'로 꼽으며 그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와 관련해 고기깡패는 "보통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지면 떨어진다. 그래서 이기려는 생각들을 할 텐데 그날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난 그저 '난 누가 좋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에드워드 리를 대결 상대로 택했던 고기깡패는 "저분이랑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요리해보고 말 섞어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고기깡패 제공 |
하지만 고기깡패는 강한 상대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나는 최고의 칭찬을 받았다. (백종원 심사위원이) '고기 깡패도 좋았는데, 상대가 너무 셌다'고 하니까 빈말이라도 정말 좋았다. 내가 한 과정에서 후회할 만한 실수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상대가 더 잘했던 것뿐이다. 규칙상 더 잘하는 사람이 올라가야 하는 게 맞으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에드워드 리와 친분도 두터워졌다. 흑백대전 대결 후 고기깡패는 에드워드 리와 인사를 나누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방송에서는 에드워드 리가 고기깡패에게 "DM으로 연락하자"고 말하고, 고기깡패가 벅찬 표정을 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송 출연 후 두 사람은 약속을 지켰다. 고기깡패는 "내가 먼저 DM을 남겼더니 진짜로 답을 주셨다. 한국에 오셔서 자유시간이 생기면 연락하신다고 했는데 정말로 '내일 뭐 하냐'며 만나자고 연락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신의 식당으로 에드워드 리를 초대한 고기깡패는 "경연에 대한 얘기보단 외식 사업, 가족 등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사진=ENA |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4만 평의 폐공장을 개조한 스튜디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출연자들이 백종원이 설계한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는 인간 개조 프로젝트다. 고기깡패는 백종원과 함께 참가자들의 인생 역전을 도울 예정이다. 이 밖에 '흑백요리사' 흑수저였던 철가방 요리사(임태훈), 요리하는 돌아이(윤남노) 등이 출연한다.
'흑백요리사'에서 서바이벌에 참가했던 고기깡패는 이번 예능에서도 도전자인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처음 제작진에게 연락이 와 사전 인터뷰했다. 그때 제작진에게 '나도 인생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어떠냐. 내가 부유하다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 힘들진 않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제작진이 '도전자인 줄 안 거냐'고 묻더라"며 "제작진에겐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진짜 도전자인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번엔 그는 백종원과 함께 누군가에게 든든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로 나선다. 고기깡패는 "내가 대단한 게 아니지만 나라는 사람이 가진 걸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기꺼이 다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인간 개조라기보단 그들이 몰랐던 걸 알려주는 거다. 이 친구들은 다양하고도 힘든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배움의 기회에 많이 노출되지 못했다.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셰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것을 가르쳐줄 준비가 됐고, 최선을 다해서 알려주려는 거다. 이걸 잘 써먹었으면 좋겠다"며 "(셰프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도전자들을) 장사꾼으로 만드는 거다. 음식으로 기회를 잡고, 인생을 다시 설계해보겠다는 이들을 도와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고기깡패는 지금까지 그랬듯, 본업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서 요리하고, 덜 쉬며 최대한 자주 얼굴 비춰드리겠다. 또 부탁드리고 싶은 건 '흑백요리사'(를 통해 알려진 업장) 말고도 다른 업장도 바빠질 준비,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잊지 말고 꼭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매장도 잊으시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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