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우리 타자들도 잘 칠 수 있다".
한국시리즈 2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가 25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한국시리즈 3차전과 4차전을 갖는다.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을 잡으면서 12번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1~2차전 승리팀이 역대 20차례 가운데 18번 우승, 우승확률은 90%에 이른다.
장소를 옮기는 만큼 새로운 환경이 주어진다. 역시 라팍의 변수이다. 10구단 구장 가운데 홈런이 많이 나온다. 박진만 감독도 "라팍에서 장타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홈구장에서는 익숙하기 때문에 힘을 더 낼 수 있다.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릴 것으로 보인다.
KIA타자들은 올해 라팍에서 7경기를 가졌다. 팀타율 3할3푼5리, 13홈런, 50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2홈런 7점을 뽑았다. 팀 OPS(장타율+출루율) .956이다. 장타율이 5할6푼5리로 높다. 라팍에서 6승1패를 거두었다. 7월2일부터 3연전을 모두 역전승을 거두는 등 라팍에서 결과가 좋았다. KIA 투수들은 라팍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KT(2.73)에 이어 2위이다.
라팍 팀타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타자들이 라팍에서 잘 쳤다. 김도영과 최형우가 3홈런, 나성범이 2홈런을 터트렸다. 라팍 OPS 1.000을 넘는 타자들이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최원준까지 4명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투수 윤영철은 "라팍이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하지만 우리 팀 타자들도 그렇게 칠 수 있을 것이다"며 응원했다. 이범호 감독도 "우리 타자들이 대구에서도 잘 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의 3차전 선발 데니 레예스와 4차전 선발 원태인과의 KIA 타선의 라팍 대결도 흥미를 모은다. 레예스는 KIA와 2경기 모두 광주에서 상대했다. 2경기 13이닝 19안타 4홈런 12실점(12자책)을 하며 평균자책점 8.31로 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13⅔이닝 1자책, ERA 0.66을 기록하며 MVP를 수상했다. KIA 타자들을 향한 설욕의지가 크다. 반대로 KIA 타자들이 라팍의 변수를 최대한 활용해 장타를 터트릴 것인지도 관심이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KIA를 5이닝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삼성에게는 필승카드이다. 올해 KIA와 2경기 모두 라팍에서 상대했다. 5월8일 6이닝 2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끌려가던 KIA는 8회와 9회 각각 1점씩 뽑아 동점을 만들고 연장 12회초 2점을 얻어 4-2로 승리했다.
이어 9월1일 경기도 6이닝 9안타 2볼넷 3실점(3자책) 투구로 제몫을 했다. 경기는 KIA의 승리였다. 0-5에서 추격전을 벌여 원태인을 상대로 3점을 뽑았고 7회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이어 9회초 한 점을 뽑아 6-5로 역전승했다. 김기훈 이준영 전상현 정해영까지 등 KIA 불펜투수들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원태인의 라팍 KIA전 ERA는 2.25이다.
KIA는 3차전 에릭 라우어에 이어 4차전은 윤영철 혹은 윤도현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광주 1~2차전 일정이 비로 하루 늦춰지면서 4차선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1차전에 나선 제임스 네일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라우어는 삼성전 1경기 3⅓이닝 4실점했다. 라팍경기는 아니었다. 네일은 라팍에서 2경기를 했다. 11이닝 5자책점, ERA 4.09 2홈런을 맞았다. 승패는 없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