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선호 기자] 누가 광주에서 우승축배를 들까?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연패 뒤 1승 반격에 성공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 선수들은 대구에서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3차전 패배로 무산이 됐다.
동시에 광주에서 한국시리즈가 다시 열리게 됐다. 무조건 5차전이 보장 되기 때문이다. 역대로 한국시리즈에서 광주 홈구장에서의 우승축배는 쉽지 않았다. 11번의 우승 가운데 1987년 삼성을 상대로 4연승으로 업셋 당시 장소가 무등야구장이었다. 첫 광주 우승이었다. 이후에도 광주우승은 없었다.
5~7차전중립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에서 대부분 우승 축배를 들었다. 이제는 2만 관중석을 확보하면서 잠실중립경기를 없앴다. 4차전을 마치고 광주로 이동해 28일부터 5~7차전을 갖는다.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5차전에서 승부가 끝날 것으로 예고했다. 광주에서 결정난다는 의미였다. KIA 팬들도 광주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KIA의 2연승으로 일방적인 흐름이었으나 3차전에서 삼성이 승리하면서 접전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삼성은 홈구장에서 이성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의 솔로홈런 4개로 승리했다. 선발 데니 레예스가 7이닝을 비자책 1실점으로 막은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KIA는 9회초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2사 만루 역전기회까지 잡았다. 박찬호의 2루타성 타구가 죄익 선상 밖으로 살짝 빠져나가면서 역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차전 승리의 영웅 전상현이 7회 등판하자마자 2구만에 백투백포를 맞는 수모도 겪었다. 견고한 불펜진에 균열이 생겼다.
26일 대구에서 열리는 4차전이 시리즈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우는 삼성이 4차전까지 잡는다면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분위기와 흐름의 싸움이라 거침없이 KIA를 몰아부칠 수 있다. 반대로 제임스 네일을 앞세운 KIA가 잡는다면 시리즈 3승1패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삼성은 5차전에 원투펀치 레예스와 원태인을 기용할 수 없다. 반드시 4차전을 잡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KIA 역시 4차전을 이긴다면 5차전 선발매치업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홈구장이라는 잇점까지 생긴다. 4차전을 이겨야 확실한 광주우승의 꿈도 보인다. 운명의 4차전이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듯 싶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