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35)이 월드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9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다저스가 5회말 윌 스미스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양키스는 6회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8회말 오타니 쇼헤이가 2루타와 우익수 후안 소토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들어갔고 무키 베츠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앤서니 볼피가 1타점 진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10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1사에서 개빈 럭스가 볼넷을 골라냈고 토미 에드먼이 2루수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1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끝내기 찬스에서 다저스가 자랑하는 MVP 트리오(오타니-베츠-프리먼)의 타순이 돌아왔다. 양키스는 좌타자 오타니를 상대하기 위해 좌완투수 네스터 코르테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오타니는 코르테스의 초구 시속 92.4마일(148.7km) 포심을 노렸지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3루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파울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대주자 크리스 테일러와 에드먼은 안전진루권으로 진루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2사 2, 3루 위기에서 베츠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프리먼을 상대하는 선택을 했다. 베츠는 우타자, 프리먼은 좌타자이기도 하고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던 프리먼의 몸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프리먼은 이날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날리긴 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 타율 2할1푼9리(32타수 7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OPS .461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리먼은 자신이 왜 MVP 1루수인지 곧바로 증명했다. 코르테스의 초구 92.5마일(148.9km) 포심을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타구속도 109.2마일(175.7km), 비거리 409피트짜리 대형 홈런이다.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온 것은 역대 포스트시즌 두 번째이며 월드시리즈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 5살 때 형들과 함께 뒷마당에서 위플볼을 하며 상상했던 순간이 바로 이런 것이다. 월드시리즈 2사 만루에서 홈런을 치는 것 말이다. 이런 일이 정말로 벌어졌고 홈런으로 경기를 끝내서 우리가 1승을 선점하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