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9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내준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4차전에 원투 펀치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할 계획이었다. 3차전 선발로 나선 대니 레예스는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고 이성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가 홈런을 터뜨리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박진만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타선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할 선수들이 해줬다. 이번 시리즈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타선이 살아나는 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줬다. 원태인이 내일 나간다.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패 후 1승을 거둔 삼성은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내세웠다. 1,2차전에서 주춤했던 방망이도 다시 뜨거워졌고 올 시즌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에이스가 등판하는 만큼 2승 2패 승부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선발 원태인은 오른쪽 어깨 통증 여파로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송은범, 이승민, 우완 이승현, 최채흥, 김윤수, 이상민 등 마운드의 물량 공세를 펼쳤으나 KIA 타선을 봉쇄하는데 역부족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에 원태인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 내려가기 전에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구단 지정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어깨 관절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원태인은 MRI 촬영한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해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시리즈 잔여 경기 등판은 물론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도 불가능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명단을 보시면 선발 투수가 없다. 안 보인다. 물론 선발 투수가 있긴 있는데 한 경기를 온전히 잡아줄 투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뜩이나 선발 투수가 부족한데 원태인마저 부상으로 낙마하게 돼 한숨이 절로 나올 듯.
한편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오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에 대해 “내부 회의를 거쳐야겠지만 좌완 이승현 또는 황동재를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