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KIA에 2-9로 완패했다. 1차전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운이 없었던 삼성은 1~2차전을 모두 패배했고, 3차전 승리로 반격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패배하면서 이제 1패만 더 하면 시리즈가 끝날 위기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경기 초반 어깨 부상으로 자진 강판했고, 2번째 투수로 나온 송은범이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스코어가 순식간에 0-7로 벌어졌다. 3회 투수 교체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1차전 5이닝(66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원태인은 나흘 쉬고 선발 등판했다. 1회 박찬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고, 김선빈에게 10구째 접전 끝에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3루 위기에서 김도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을 잡았으나,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아웃잡으며 3루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1회 1점을 내줬고 32구를 던졌다. 2회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2회까지 투구 수 55구를 던지며 고전했다.
3회 원태인은 김선빈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소크라테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0-3이 됐다. 최원준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이창진을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가 됐다. 원태인은 어깨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고,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방문해 교체됐다.
원태인은 어깨가 불편해 투구을 계속하기 힘들었고, 이후 병원 검진 결과 관절와순 손상과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으로 4~6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2번째 투수로 베테랑 송은범이 올라왔다. 첫 타자 변우혁은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을 잡았으나, 김태군에게 1볼에서 던진 2구째 슬라이더(135km)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0-7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승기가 기울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된 송은범은 상반기 무적 신세로 있다가 지난 7월 삼성과 계약했다. 시즌 막판 8월말 1군에 올라와 9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등판해 2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에서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원태인 다음에 송은범을 기용한 것에 대해 “원태인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송은범과 이승민이 불펜에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심, 슬라이더로 땅볼 유도 능력이 있고, 큰 경기 풍부한 경험이 있는 송은범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했으나 예상과는 달랐다. 송은범은 2차전에서 김태군을 투심과 커브로 3구삼진을 잡았으나, 이번에는 그랜드 슬램을 맞고 말았다.
파이어볼러 김윤수 카드는 어땠을까. 박 감독은 “김윤수는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윤수는 포스트시즌에서 주로 경기 중반 승부처에 투입해 왔다. 김윤수는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7회, 2차전 6회 등판했다.
4차전에서도 김윤수는 2-9로 끌려간 7회 2사 2, 3루에서 등판했다. 김도영 타석이었다. 김윤수는 초구 커브(볼), 2구 커브(스트라이크)로 1B-1S가 됐다. 3구째 슬라이더(139km)로 헛스윙, 4구째 15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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