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도 탐냈던 재능이 울산 교육리그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다시 한 번 호투하며 롯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윤성빈은 2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 중국 장쑤와의 경기에 4회 구원 등판, 2이닝을 실점없이 4탈삼진으로 막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윤성빈은 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37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와 볼넷은 1개씩 허용했다. 윤성빈은 주자가 나갈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2경기에 등판했고,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성빈은 지난 16일 열린 고양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윤성빈은 부산고 재학 시절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군침을 흘린 특급 유망주였다. 윤성빈의 선택은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였고, 2016년 6월 연고지 구단 롯데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롯데는 195cm·95kg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 빠른 슬라이더 및 포크볼에 큰 매력을 느끼며 윤성빈에게 당시 신인 가운데 최고액인 계약금 4억5000만 원을 안겼다.
그러나 윤성빈은 구단과 팬들의 엄청난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첫해부터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한 그는 2018년 마침내 1군 무대에 섰지만, 18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의 좌절을 겪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연수,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파견 등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 제구력 보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윤성빈은 2019년과 2021년 나란히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윤성빈은 올해 7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마침내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아 소중한 기회를 얻었지만, 1이닝 5실점 충격의 조기 강판을 당하며 또 한 번 구단과 팬들에 실망을 안겼다.
윤성빈은 호투했지만 롯데는 장쑤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3회초 장수 주 쉬둥과 차오 제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3회말 반격에서 김민석과 추재현이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 팀은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경기에서 단 1점만 내준 롯데 마운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2실점만 허용했다. 롯데는 최근 4경기에서 36이닝 3실점 팀 ERA 0.75의 뛰어난 투수력을 선보이고 있다. 장쑤에서는 리 샤오양과 왕 리즈가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대회 내내 뛰어난 타격능력을 보여준 차오 제는 이날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팀 쿠바가 LG 트윈스에 2-1로 승리했다. 5회말 요엘키스 기베르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팀 쿠바는 8회초 LG 함창건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8회말 반격에서 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가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팀 쿠바는 선발 다리오 사르두이 등 5명의 투수가 LG 타선을 단 1점으로 묶는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아루에바루에나는 결정적인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는 진우영-이우찬-김영준-김지용-허용주가 이어 던진 투수진이 팀 쿠바의 강타선을 맞아 9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부진으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LG는 최근 3경기에서 27이닝 동안 단 1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LG 선발 진우영은 4⅓이닝 1실점 호투로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날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팀 LMB(멕시칸리그 연합)와 NC가 나란히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팀 LMB는 치열한 혈투 끝에 고양을 5-4로 제압했다. 선취점을 올린 쪽은 고양이었다. 고양은 3회초 서유신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팀 LMB는 0-1로 끌려가던 6회말 밀어내기 사구와 볼넷으로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고양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초 박주홍이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린 고양은 8회말 가엘 구스만에게 다시 2타점을 허용했으나 9회 주성원의 적시타와 김병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양은 9회말 등판한 박범준이 페르난도 비야로보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팀 LMB의 구스만과 비야로보스는 4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경기를 내줬지만 고양 선발 조영건은 5이닝을 2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아내는 인상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원성준과 심휘윤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NC가 독립리그 올스타를 8-0으로 대파했다. 이호준 감독이 새롭게 취임한 NC는 한재환의 투런 홈런 등 14안타를 집중시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강태경이 4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한편, 이번 울산 KBO-Fall League는 이날 열린 4경기를 끝으로 예선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쳤다. 28일부터는 울산 문구구장에서 4강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독립리그 올스타와 롯데가 첫 경기를 치르고, 이어 팀 LMB와 NC가 마지막 4강전을 갖는다.
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LG(28일)와 고양(29일)은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있는 팀 쿠바와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번외 평가전을 치른다. 토너먼트 모든 경기는 SPOTV와 KBO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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