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쓰러졌다.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 아탈구 부상을 당했다. 남은 월드시리즈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LA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이날 2차전에서도 홈런의 힘을 보여줬다.
2회말 토미 현수 에드먼이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양키스는 3회초 후안 소토의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곧바로 3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투런 홈런, 프리먼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4-1로 달아났다. 양키스는 9회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고,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앤서니 볼피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바뀐 투수 알렉스 베시아가 대타 호세 트레비노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4-2로 승리했다.
문제는 오타니의 부상이다. 오타니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2구째 직구(96.8마일)를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2사 3루 찬스에서는 양키스 2번째 투수 제이크 커즌스의 초구 싱커(94.4마일)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4-1로 앞선 7회말 1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 양키스 불펜 클레이 홈즈 상대로 볼넷으로 처음으로 출루했다. 무키 베츠는 삼진 아웃. 2사 1루,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오타니는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상대 포수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그런데 베이스 옆에 쓰러진 오타니는 일어서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손을 지면에 터치했는데 충격이 있어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통역,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부상 상태를 살폈다. 오타니가 "어깨, 왼쪽이다"고 아픈 부위를 트레이너에게 말했고, 트레이너는 "빠졌나"라고 되물었다. 오타니는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후 오타니는 왼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부상 상태에 대해 "왼쪽 어깨의 아탈구"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이나 내일, MRI 검사를 받는다. 보다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어깨의 힘이나 가동 범위는 나쁘지 않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추측할 수는 없지만 근력 테스트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 긍정적이고 조금 안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탈구는 완전 탈구가 아닌 부분 탈구를 의미하며, 관절 상호면이 정상 위치에서 이탈하여 관절면의 일부는 접촉하고 있지만 스치는 상태다.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뉴욕 원정경기로 3~5차전을 치러야 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2승이 더 필요하다. 남은 월드시리즈에서 오타니의 출장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출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타니가 함께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390, 장타율 .646, OPS 1.066으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우며 내셔널리그 MVP가 유력하다.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출전한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타율 2할6푼 3홈런 10타점 1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타율 .125) 1볼넷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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