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구자욱-오타니가 쓰러지다니→왜 하필 거기서 도루를... 그래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이유
입력 : 2024.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 구자욱(31)과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부상을 당했다. 둘 다 도루를 하다가 쓰러졌다.

삼성은 28일 오후 6시 30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현재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남은 한국시리즈 5~7차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다만 주요 전력이 이탈한 상황이라 힘겨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그중 한 명이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현재 치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벤치에서만 동료들을 향해 힘을 불어넣고 있다.

구자욱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부상을 당했다. 당시 1회말 2사 후 안타로 출루한 그는 후속 디아즈 타석 때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눌리고 말았다. 이후 무릎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구자욱은 빠른 복귀를 위해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 치료원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약 2주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구자욱의 공백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4실패)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044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런 구자욱이 빠진 후 치른 4경기에서 삼성은 5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 타선이 홈런 4방을 터트리긴 했지만, 4차전에서 7안타 2득점으로 침묵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삼성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1회말 2사 1루에서 1루주자 구자욱이 디아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구자욱은 디아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긴급 이동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삼성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1회말 2사 1루에서 1루주자 구자욱이 디아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구자욱은 디아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긴급 이동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하다가 왼 어깨 부상을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하다가 왼 어깨 부상을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구자욱과 마찬가지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도루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당한 한 사나이가 있다. 바로 오타니다. 오타니는 전날(27일)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가 부분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구자욱과 마찬가지로 슬라이딩 과정이 문제였다. 왼손을 바닥에 짚다가 왼 어깨로 체중이 실리면서 어깨가 빠진 것이다. 오타니는 즉각 교체 아웃됐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지만 일단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구자욱과 오타니가 공교롭게도 똑같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당하면서 재차 도루의 효용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도루는 하면 할수록 부상을 당한 위험이 크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도루 숫자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또 장타의 효용 가치가 높아지면서 발이 빠르면서도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은 최대한 도루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체격 조건이 큰 선수도 마찬가지. 일각에서는 승부처도 아닌데 왜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했냐는 이야기도 한다. 다만 구자욱과 오타니 모두 개인보다 팀을 우선으로 생각했고, 조금이라도 득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도루를 시도했다. 부상을 당한 건 안타깝지만, 누구도 그 둘을 향해 돌을 던질 수는 없다는 뜻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AFPBBNews=뉴스1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LG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1회말 2사 1루에서 1루주자 구자욱(오른쪽)이 디아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구자욱은 이 과정에서 LG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하며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동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LG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1회말 2사 1루에서 1루주자 구자욱(오른쪽)이 디아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구자욱은 이 과정에서 LG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하며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동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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