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삼성전이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 양현종이 1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디아즈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순간 쓴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이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4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날 양현종의 등판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날 경기를 이기면 KIA는 대망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선발 투수가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 평균자책점 1.62로 큰 경기에 강한 양현종이었기 때문. 또 양현종은 지난 23일 광주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만 36세 7개월 22일의 나이로 선발승을 챙겼는데 이는 한국시리즈 국내 선수 최고령 선발승이었다.

하지만 1차전에도 8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함은 있었다. 이를 의식한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투수들은 전원 대기다. (양)현종이가 초반에 안 좋으면 (윤)영철이나 (김)도현이를 준비시켜서 2~3이닝을 버티려 한다. 경기 중후반으로 갔을 때 두 사람을 상황 봐서 쓰려고 한다"고 만약을 대비했다.

이범호 감독의 불안은 현실이 됐다. 양현종은 시작부터 백투백 홈런을 맞아 경기를 어렵게 하더니 3회에는 디아즈에게 연타석 포를 맞아 끝내 3회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삼성전이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디아즈가 1회초 2사 1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선제 우월 2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김현준(우익수)-이병헌(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류지혁과 김헌곤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디아즈에게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고도 쉽게 잡지 못했다.

끝내 홈런을 허용했다. 디아즈는 양현종의 6구째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뒤이어 김영웅마저 3구째 시속 129km 슬라이더를 노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면서 백투백 홈런이 됐다. KBO 포스트시즌 30번째이자 한국시리즈 역대 10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2회 하위 타선을 삼진 하나와 함께 삼자범퇴로 막아낸 양현종은 또 한 번 상위 타선을 상대로 위기를 맞았다. 3회초 1사에서 류지혁이 우중간 외야 애매한 곳으로 타구를 날려 안타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김헌곤을 3구 삼진으로 잡았으나, 디아즈에게 또 한 번 투런 아치를 허용했다. 이번에는 시속 143km 한가운데 직구를 때린 우월 투런포였다. 비거리 120m.

결국 양현종은 3회를 마치지 못하고 김도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김영웅이 친 3구째 직구가 좌측 담장 끝까지 날아갔으나, 좌익수 이창진이 점 프 캐치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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