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세상 어디에나 수준 낮은 관중은 존재한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서 어이 없는 관중의 수비 방해가 나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뉴욕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0승 3패였던 양키스는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경기는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흘러가다 막바지에야 양키스의 완전한 우세로 넘어갔다. 다저스가 1회 초 프레디 프리먼의 개인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하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양키스는 2회 한 점을 따라간 데 이어 3회 앤서니 볼피의 그랜드슬램으로 5-2로 역전했다.

이후 다저스도 5회 윌 스미스의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추격해 한 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양키스는 6회 말 공격에서 신인 포수 오스틴 웰스가 1점 홈런을 터트렸고, 8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글레이버 토레스의 3점 홈런 등 5점을 올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듯 경기 중반까지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던 두 팀이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도 경기 시작부터 나왔다. 1회 말 양키스의 공격, 선두타자 토레스가 나와 다저스의 오프너 벤 캐스파리우스와 상대했다. 2구째 패스트볼에 밀린 타구는 오른쪽 파울지역으로 향했다. 베츠는 펜스끼지 따라가 타구를 잡아냈지만,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오고 말았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던 심판이 아웃 사인을 보냈다. 어떻게 된 일일까.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베츠는 펜스 앞에서 점프해 타구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중계화면 상에서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팬 두 명이 그를 방해했다. 한 팬은 베츠의 글러브를 잡고 공을 빼려고 했고, 다른 팬은 이를 막으려는 베츠의 오른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처구니 없는 관중의 수비방해였다. 하지만 이런 행위를 한다고 해서 판정이 바뀌지는 않았다.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여준 이 관중들은 결국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SNS 상에는 이 두 팬이 경호원의 지시에 따라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공유됐다. 결국 잘못된 행위로 인해 양키스가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승리를 따내는 걸 보지도 못하고 1회부터 나간 것이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베츠의 글러브를 잡은 사람은 38세의 남성이라고 한다. 양키스 시즌권자인 그는 "그저 경기를 보고싶었을 뿐"이라고 항변했고, 그의 동생은 매체에 "베츠가 우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베츠는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그는 취재진과 만나 "상관없다. 우리는 그저 졌을 뿐이다. 괜찮다. 그도 괜찮다"며 "경기에서 진 것에 집중할 뿐이다. 모든 걸 잊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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