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건네준 혐의를 받는 후배 야구 선수 2명이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다.
3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조민혁 판사는 지난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황 모 씨에게 각각 벌금 300만 원 약식 명령을 내렸다.
별도 재판 없이 벌금 또는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절차인 약식 명령에 대해 불복하는 당사자는 약식 명령문이 송달된 날부터 1주일 안에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오재원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야구 선수 등 14명에게서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 합계 2365정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5일 추가 기소됐다.
김 모 씨와 황 모 씨는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비교적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은 보호 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소 유예, 나머지 9명은 교육 조건부 기소 유예했다.
검찰은 오재원이 야구계 선배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를 대상으로 수면제 처방을 요구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오재원이 일부 후배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오재원은 야탑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2007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까지 1군 통산 157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기록했다.
오재원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프리미어12 대회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9개 구단 팬들의 밉상에서 ‘오열사’, ‘국민 식빵'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과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을 공개 저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오재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고 양창섭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빈볼을 던졌다고 단정적으로 발언해 내로남불 해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연이은 논란에 해설 마이크를 내려놓은 그는 서울 모처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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