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제2의 김광현'으로 불렸던 SSG 랜더스 좌완 유망주 오원석(23)이 KT 위즈로 트레이드됐다. 오원석만큼이나 김민(25)이 매력적이었다는 것이 SSG의 설명이다.
SSG 김재현(49) 단장은 3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트레이드로 나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오원석은 분명히 잘 될 선수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김민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앞서 SSG는 KT와 오원석과 김민의 일대일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1차 지명 간 맞교환이다. 야탑고 출신의 오원석은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첫해부터 1군에 올라 5시즌 동안 129경기(선발 98경기)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 530이닝 416탈삼진을 기록했다.
오원석은 시속 150㎞를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특징 때문에 제2의 김광현이라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 이하로 내려간 적이 한 시즌에 불과함에도 꾸준히 선발 투수 기회를 받았다. 2022시즌에는 3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 144이닝 112탈삼진으로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더딘 성장이 아쉬웠다. 선발 전환 후 한 경기 5회, 시즌 100이닝만 넘기면 흔들리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됐으나,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4년 연속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2022~2023시즌 2년 연속 규정 이닝을 채워 다음을 기대하게 했으나, 끝내 단일 시즌 10승과 150이닝은 채우지 못했다.
김재현 단장은 "오전에 (오)원석이를 직접 만나 이야기했다. 분명히 오원석도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 더 잘 될 거라 믿고 있어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다. 선수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를 계기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4년 SSG는 시즌 내내 불안한 마운드로 힘겨운 5강 싸움을 했다. 오원석을 비롯한 국내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고 불펜은 조병현, 노경은 등 일부 자원에 편중됐다. 결국 선발 평균자책점 5.26(10위), 불펜 평균자책점 5.25(7위) 등 리그 평균자책점 5.25(10위), 정규시즌 6위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2025시즌 마운드 구성으로 고민하던 중 KT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KT는 FA 엄상백(28)의 이탈을 대비해 선발 자원이 필요했고, SSG는 청라돔 개장까지 마운드 구성에 있어 계산이 서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병역의 의무를 마친 김민과 그러지 못한 오원석은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분명 차이가 있었다.
김민을 영입한 SSG는 보도자료를 통해 "팀 투수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발과 불펜 경험이 있는 즉시전력감 투수를 물색하던 중 KT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를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나도현 KT 단장 역시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김재현 단장은 "오원석은 군 문제가 걸려 있고 김민은 그 문제가 해결된 선수였다. 우리가 청라 돔까지 가는 과정에서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민은 유신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첫해부터 1군에 올라 6시즌 동안 153경기(선발 46경기) 22승 2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5.12, 344⅔이닝 255탈삼진을 기록했다. 유신고 시절 김민은 곽빈(두산 베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등과 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받던 선수였다. KT도 1차 지명 당시 미련 없이 김민을 선택했다.
프로에 들어와서는 제구 문제로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문 불펜으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71경기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 77⅓이닝 77탈삼진으로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였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로 자리 잡으면서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김재현 단장이 그전부터 눈독 들이던 선수이기도 했다. 김 단장은 "일단 김민은 1차 지명 선수다. 또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총괄을 하면서 2군을 많이 봤는데 김민이 선발로 나왔을 때 좋아서 KT에 트레이드 문의를 한 적 있다. 그때는 트레이드 불가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김민이 가장 안 됐던 부분이 구종이 단조롭고 제구가 안 되는 부분이었는데 올해 2군까지 90이닝 넘게 던지면서 이닝당 삼진 비율을 1개씩 가져갔다. 필승조에서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이야기다. 또 단기전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을 잡는 것을 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김민을 선발 투수와 불펜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2025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김재현 단장은 "내년 선발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는 상태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명확하게 정해질 것 같다. 그 후보 중에 김민도 포함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민은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데 볼의 무브먼트도 상당히 좋다.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상당히 높였는데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니면 타 팀에 밀리지 않을 필승조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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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SSG전이 지난달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선발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SSG 김재현(49) 단장은 3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트레이드로 나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오원석은 분명히 잘 될 선수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김민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앞서 SSG는 KT와 오원석과 김민의 일대일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1차 지명 간 맞교환이다. 야탑고 출신의 오원석은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첫해부터 1군에 올라 5시즌 동안 129경기(선발 98경기)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 530이닝 416탈삼진을 기록했다.
오원석은 시속 150㎞를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특징 때문에 제2의 김광현이라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 이하로 내려간 적이 한 시즌에 불과함에도 꾸준히 선발 투수 기회를 받았다. 2022시즌에는 3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 144이닝 112탈삼진으로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더딘 성장이 아쉬웠다. 선발 전환 후 한 경기 5회, 시즌 100이닝만 넘기면 흔들리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됐으나,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4년 연속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2022~2023시즌 2년 연속 규정 이닝을 채워 다음을 기대하게 했으나, 끝내 단일 시즌 10승과 150이닝은 채우지 못했다.
김재현 단장은 "오전에 (오)원석이를 직접 만나 이야기했다. 분명히 오원석도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 더 잘 될 거라 믿고 있어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다. 선수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를 계기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왼쪽)과 오원석. /사진=SSG 랜더스 제공 |
2024년 SSG는 시즌 내내 불안한 마운드로 힘겨운 5강 싸움을 했다. 오원석을 비롯한 국내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고 불펜은 조병현, 노경은 등 일부 자원에 편중됐다. 결국 선발 평균자책점 5.26(10위), 불펜 평균자책점 5.25(7위) 등 리그 평균자책점 5.25(10위), 정규시즌 6위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2025시즌 마운드 구성으로 고민하던 중 KT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KT는 FA 엄상백(28)의 이탈을 대비해 선발 자원이 필요했고, SSG는 청라돔 개장까지 마운드 구성에 있어 계산이 서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병역의 의무를 마친 김민과 그러지 못한 오원석은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분명 차이가 있었다.
김민을 영입한 SSG는 보도자료를 통해 "팀 투수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발과 불펜 경험이 있는 즉시전력감 투수를 물색하던 중 KT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를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나도현 KT 단장 역시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김재현 단장은 "오원석은 군 문제가 걸려 있고 김민은 그 문제가 해결된 선수였다. 우리가 청라 돔까지 가는 과정에서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민은 유신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첫해부터 1군에 올라 6시즌 동안 153경기(선발 46경기) 22승 2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5.12, 344⅔이닝 255탈삼진을 기록했다. 유신고 시절 김민은 곽빈(두산 베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등과 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받던 선수였다. KT도 1차 지명 당시 미련 없이 김민을 선택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T 경기가 지난 6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김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프로에 들어와서는 제구 문제로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문 불펜으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71경기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 77⅓이닝 77탈삼진으로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였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로 자리 잡으면서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김재현 단장이 그전부터 눈독 들이던 선수이기도 했다. 김 단장은 "일단 김민은 1차 지명 선수다. 또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총괄을 하면서 2군을 많이 봤는데 김민이 선발로 나왔을 때 좋아서 KT에 트레이드 문의를 한 적 있다. 그때는 트레이드 불가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김민이 가장 안 됐던 부분이 구종이 단조롭고 제구가 안 되는 부분이었는데 올해 2군까지 90이닝 넘게 던지면서 이닝당 삼진 비율을 1개씩 가져갔다. 필승조에서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이야기다. 또 단기전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을 잡는 것을 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김민을 선발 투수와 불펜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2025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김재현 단장은 "내년 선발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는 상태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명확하게 정해질 것 같다. 그 후보 중에 김민도 포함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민은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데 볼의 무브먼트도 상당히 좋다.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상당히 높였는데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니면 타 팀에 밀리지 않을 필승조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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