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제1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2024)이 배우 고(故) 김수미 추모 속 뜻깊게 개최됐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선 제1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이하 대중문화예술상)이 열렸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이 주관하는 시상식.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등 대중문화예술인은 물론 방송작가, 연출가, 제작자 등 대중문화산업 종사자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대중문화예술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이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본 시상에 앞서, 김수미를 추모하며 먹먹함을 자아냈다. 고인은 25일 향년 75세 일기로 별세했다.
유 장관은 "아깝게 저의 오랜 동료, 평생 이 길을 쭉 걸어온 김수미가 영면했다. 그분이 걸어온 길이, 곧 우리 대중문화가 걸어온 길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안타까운 마음을 드리면서 오늘 이 시상식이 더 화려하고 의미 있는 시상식으로 남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올해 대중문화예술상은 문화훈장(6명), 대통령 표창(7명), 국무총리 표창(8명), 문체부 장관 표창(10명/팀) 등 오늘날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을 만든 31명(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후보자의 수공기간, 국내외 활동 실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은관문화훈장에는 60여 년 동안 연극, TV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한 배우 신구와 강부자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무대에 오른 강부자는 웃음과 감동 폭격 소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엊그제 뉴스를 보는데 자막으로 '원로배우 신구, 강부자가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라고 흐르더라. 그래서 제가 '아니 내가 무슨 원로야, 신구 선생은 원로이지만 내가 원로라니. 나 100살 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무슨 원로야' 그랬다"라고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내 그는 "60여 년 동안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 섰다. 감사드린다. 그리고 애쓰고 연기하신 동료분들, 여러분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섰다.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먼 나라에 가 계신 아버지, 엄마가 저를 이렇게 낳아주셔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 아까 레드카펫을 제 손목을 꼭 잡고 입장해 주신 우리 남편 이묵원 씨, 부인 덕에 레드카펫을 다 밟아 봤다. 자기가 있어서 이 자리에 제가 섰다. 항상 저를 많이 돌봐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공을 돌렸다.
강부자는 "먼 훗날 우리들의 후손들이 옛날 얘기 삼아서, '옛날 옛날에 이러이러한 배우가 있었단다, 괜찮은 배우였단다, 괜찮은 연기자였단다', 그 웃음소리와 목소리, 몸짓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도록 오래 회자되도록 열심히 남아있겠다"라면서 "마지막으로 윤종훈 감독님, '선재 업고 튀어'로 대한민국을 들썩이셨는데 이제는 '부자 업고 튀어'를 만들어달라. 감사하다"라고 전해 폭소를 더했다.
뒤이어 신구는 "늘 연극 한 편을 끝날 때마다 다음 작품은 뭐 할지 고민한다. 막이 오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제가 연극에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건 아니고, 연극 외에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거다. 다시 말해, 이 세상에 그렇게 쓸모 많은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던 건 지난 날 훌륭했던 우리 선배님, 한 시대에 고민했던 좋은 동료들과 후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영광은 그분들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내내 건강하시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또한 이날 문화체육부장관 표창 수상자 중엔 2024년 국내를 넘어 해외 안방극장을 강타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윤종호 감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윤 감독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영광스럽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그는 "K-콘텐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작업, 촬영하고 계시는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와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선재 업고 튀어' 제작자 대표님, 작가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윤종호 감독은 "'선재 업고 튀어'를 만들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같이 참여했던 변우석, 김혜윤 외에 많은 배우분과 많은 스태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 드리고 싶다. 시청자분들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 이하 2024년 제1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수상자 은관문화훈장=배우 신구, 강부자
보관문화훈장=가수 김창완, 작가 임기홍
옥관문화훈장=가수 이문세, 배우 최수종
대통령 표창=기타리스트 김목경, 배우 염혜란, 조정석, 뮤지컬배우 홍광호, 감독 김한민, 성우 김도현, 녹음예술가 이태경
국무총리표창=감독 장재현, 배우 천우희, 이제훈, 뮤지컬배우 최재림, 가수 장기하, 성우 김영, 음악감독 김성수, 작곡가 켄지
문체부장관 표창=밴드 데이식스, 실리카겔, 잔나비, 배우 안은진, 정호연, 차은우, 고민시, 희극인 윤성호, 감독 윤종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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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구, 유인촌 장관, 강부자 /사진=김창현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선 제1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이하 대중문화예술상)이 열렸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이 주관하는 시상식.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등 대중문화예술인은 물론 방송작가, 연출가, 제작자 등 대중문화산업 종사자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대중문화예술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이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본 시상에 앞서, 김수미를 추모하며 먹먹함을 자아냈다. 고인은 25일 향년 75세 일기로 별세했다.
유 장관은 "아깝게 저의 오랜 동료, 평생 이 길을 쭉 걸어온 김수미가 영면했다. 그분이 걸어온 길이, 곧 우리 대중문화가 걸어온 길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안타까운 마음을 드리면서 오늘 이 시상식이 더 화려하고 의미 있는 시상식으로 남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올해 대중문화예술상은 문화훈장(6명), 대통령 표창(7명), 국무총리 표창(8명), 문체부 장관 표창(10명/팀) 등 오늘날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을 만든 31명(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후보자의 수공기간, 국내외 활동 실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은관문화훈장에는 60여 년 동안 연극, TV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한 배우 신구와 강부자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무대에 오른 강부자는 웃음과 감동 폭격 소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엊그제 뉴스를 보는데 자막으로 '원로배우 신구, 강부자가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라고 흐르더라. 그래서 제가 '아니 내가 무슨 원로야, 신구 선생은 원로이지만 내가 원로라니. 나 100살 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무슨 원로야' 그랬다"라고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내 그는 "60여 년 동안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 섰다. 감사드린다. 그리고 애쓰고 연기하신 동료분들, 여러분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섰다.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먼 나라에 가 계신 아버지, 엄마가 저를 이렇게 낳아주셔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 아까 레드카펫을 제 손목을 꼭 잡고 입장해 주신 우리 남편 이묵원 씨, 부인 덕에 레드카펫을 다 밟아 봤다. 자기가 있어서 이 자리에 제가 섰다. 항상 저를 많이 돌봐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공을 돌렸다.
강부자는 "먼 훗날 우리들의 후손들이 옛날 얘기 삼아서, '옛날 옛날에 이러이러한 배우가 있었단다, 괜찮은 배우였단다, 괜찮은 연기자였단다', 그 웃음소리와 목소리, 몸짓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도록 오래 회자되도록 열심히 남아있겠다"라면서 "마지막으로 윤종훈 감독님, '선재 업고 튀어'로 대한민국을 들썩이셨는데 이제는 '부자 업고 튀어'를 만들어달라. 감사하다"라고 전해 폭소를 더했다.
뒤이어 신구는 "늘 연극 한 편을 끝날 때마다 다음 작품은 뭐 할지 고민한다. 막이 오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제가 연극에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건 아니고, 연극 외에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거다. 다시 말해, 이 세상에 그렇게 쓸모 많은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던 건 지난 날 훌륭했던 우리 선배님, 한 시대에 고민했던 좋은 동료들과 후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영광은 그분들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내내 건강하시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선재 업고 튀어' 윤종호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체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올해 15회 차를 맞이한 '대중문화예술상'은 가수와 배우, 희극인, 성우, 방송작가, 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대중문화예술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을 기리기 위한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 정부 포상이다. 2024.10.31 /사진=김창현 chmt@ |
그는 "K-콘텐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작업, 촬영하고 계시는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와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선재 업고 튀어' 제작자 대표님, 작가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윤종호 감독은 "'선재 업고 튀어'를 만들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같이 참여했던 변우석, 김혜윤 외에 많은 배우분과 많은 스태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 드리고 싶다. 시청자분들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 이하 2024년 제1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수상자 은관문화훈장=배우 신구, 강부자
보관문화훈장=가수 김창완, 작가 임기홍
옥관문화훈장=가수 이문세, 배우 최수종
대통령 표창=기타리스트 김목경, 배우 염혜란, 조정석, 뮤지컬배우 홍광호, 감독 김한민, 성우 김도현, 녹음예술가 이태경
국무총리표창=감독 장재현, 배우 천우희, 이제훈, 뮤지컬배우 최재림, 가수 장기하, 성우 김영, 음악감독 김성수, 작곡가 켄지
문체부장관 표창=밴드 데이식스, 실리카겔, 잔나비, 배우 안은진, 정호연, 차은우, 고민시, 희극인 윤성호, 감독 윤종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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