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게임 한류의 주인공’은 역시 페이커였다.
T1의 미드 간판인 ‘페이커’ 이상혁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게임의 신’도 놀라 뒤집어질 경기력을 선보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대표로 나선 T1은 이로써 롤드컵 5회 우승에 2연속 트로피를 안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첫 세트는 중국 대표 BLG의 강공에 눌린 T1의 완패. 요네 챔피언을 택한 페이커가 다소 무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T1은 쉽게 무릎을 꿇었다. 2세트에서 첫 판의 굴욕을 그대로 갚아줬으나 3세트는 다시 일방적으로 몰리다 내주면서 세트 스코어 2-1. 매치포인트에 몰린 위기 상황에서 불사대마왕 페이커의 뒤집기 쇼는 드디어 막을 올렸다.
페이커는 4, 5세트에서 연달아 런던 아레나를 가득 메운 수만명 관중을 환호하게 만드는 서커스 묘기로 승리를 견인했다. 롤드컵에만 7회째 출전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살아 있는 전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인 것. 늘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연타를 쏟아붓는 대상혁 페이커 앞에서 ‘이제 공한증은 없다’고 큰소리 쳤던 BLG 선수들의 얼굴은 어둡게 변했다.
세계 무대에서 특히 강한 페이커는 결국 4세트 캐리쇼에 이은 5세트 찍어누르기 한 방으로 BLG 챔피언 캐릭터들의 숨통을 끊고 새벽까지 중계를 지켜보던 고국 팬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안겼다. 경기장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페이커’ 연호의 함성이 울려퍼진 순간이다.
이날 이상혁은 롤드컵 최초 500킬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까지 함께 누렸다. /mcgwr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