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신문로, 정승우 기자] 손흥민(32, 토트넘)이 관리받는 사이 '새 얼굴'이 깜짝 활약하게 될까.
홍명보(55)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다가오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손흥민(32, 토트넘)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새롭게 발탁한 이현주(21, 하노버)를 활용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팀의 핵심이자 주장인 손흥민의 선발 소집과 새롭게 발탁된 이현주였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 FK와의 경기에서 통증을 호소한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10월 대표팀에서도 소집 해제된 바 있다. 그는 10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복귀해 득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이후 다시 몸 상태가 불안정해지며 재차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최근 3일 아스톤 빌라와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56분을 소화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이른 시간에 교체 아웃돼 아쉬움을 보였다.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조기 교체한 배경에 대해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는 동시에 새롭게 발탁한 이현주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복귀전을 치르고 다시 경기장에 선 것은 모두가 확인했지만, 저희도 그의 출전 시간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서 남은 두 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어떻게 조절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한 후에도 컨디션을 지켜보며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은 이러한 조치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원칙에 따른 것임을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첫 소집된 이현주의 발탁 배경도 설명했다. 이현주는 지난 2022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 B팀에 합류하며 주목받은 선수로, 이번 시즌 하노버 96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최근엔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소속팀 하노버는 리그 11경기에서 승점 22점(7승 1무 3패)을 기록,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일부 선수들은 공간이 있어야지만 경기력이 좋아지는, 플레이 자체가 좋아지는 유형의 선수인 반면 이현주 같은 경우엔 공간이 필요 없는 유형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현주는 낮은 무게 중심을 바탕으로 전진하는 성향이 짙은 공격수다.
홍 감독은 "두 경기를 어떤 식으로 경기할 것인지, 게임 모델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있어야하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내려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현주 선수는 이런 경기에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역습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겠지만, 상대의 밀집수비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체크해보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와 시간 조절 가능성이 논의되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지도 아래 새 얼굴인 이현주가 깜짝 기용될지 주목된다. 이번에 발탁된 K리그 소속 선수들은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되며, 해외파 선수들은 쿠웨이트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