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건염, 러너들의 악몽!''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는 법은? [오!쎈 러닝포인트②]
입력 : 2024.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셔터스톡 제공

요즘 '러닝 크루'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러닝'이 유행하고 있다. 간단한 운동복 차림에 운동화만 갖추면 누구든지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러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닝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부상이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부상이 생기면 이를 제대로 치료하고 재활로 정상 컨디션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재활의학 전문의인 유재욱 원장과 박명현 전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런콥 감독이 제안하는 '러닝의 올바른 자세와 부상 탈출'에 대한 내용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30대 남자 A씨는 서브3의 꿈을 안고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회 일정에 맞춰 훈련양을 늘려가고 있던 어느 날, 그는 무릎에서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무릎 앞쪽 정확히 말하자면 슬개골 바로 아래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다. 처음에는 그러다 말겠거니 했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언덕을 뛸 때만 불편했지만, 러닝하는 데는 문제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서 뛰는 것을 물론 쪼그려 앉는 것도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슬개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아들었다.

슬개건염은 슬개골(무릎뼈)과 슬개건의 접합부위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다른 이름이 '러너의 무릎(Runner's knee)'인걸 보면 많이 뛰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슬개건염은 슬개골(무릎뼈)과 슬개건의 접합부위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다른 이름이 '러너의 무릎(Runner's knee)'인걸 보면 많이 뛰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슬개건염이 생기는 이유는 한계를 넘는 훈련량 때문이다. 달릴 때 충격은 슬개건을 타고 슬개골로 전달되는데 연결부위가 취약하기 때문에 힘줄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긴다. 이 부위는 고질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혈액순환이 매우 안 좋은 부위라서 한번 문제가 생기면 회복이 느리고 재발도 잘한다.

일단 슬개건염이 생기면 달리기를 멈추고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해야 한다. 급성기 에는 통증 부위에 아이싱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훈련량 외에도 잘못된 자세, 근력의 불균형이 슬개건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골프는 처음부터 폼을 제대로 배우면서, 왜 러닝은 폼을 안 배우고 대충 뛰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어느 마라토너의 말처럼 올바른 자세로, 내 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해야지 거리와 속도에 욕심을 내다보면 반드시 부상을 경험하게 된다.

러닝화도 문제다. 평소 너무 가볍거나, 탄성이 좋은 신발을 신고 훈련을 하면 더 빠르게 뛸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만큼 무릎에 미치는 충격도 비례해서 커지게 된다. 평소 훈련할 때는 무릎과 발목의 안정성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뛸 때 땅에서 전해오는 충격을 잘 흡수 해줄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슬개건염의 치료는 손상된 힘줄을 재생시키는 재생주사치료가 기본이 된다. 스테로이드주사는 바로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힘줄을 약화시켜서 향후 부상이 재발되거나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피해야 한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무릎 주위 근력 강화와 밸런스를 맞추어주는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 슬개건을 잡아주는 보조기(knee band)를 착용하면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전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박명현 런콥 감독(왼쪽)과 유재욱 재활의학과 전문의.

전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박명현 런콥 감독 / 유재욱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리=홍지수 기자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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