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원하는 구단은 있을까? 또 몸값은 얼마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5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KIA 임기영, 장현식, 서건창, 삼성 류지혁, 김헌곤, LG 최원태, 두산 김강률, 허경민, KT 엄상백, 우규민, 심우준, SSG 노경은, 최정, 롯데 구승민, 김원중, 한화 하주석, NC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 키움 문성현 등 총 20명이다.
이 가운데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의 이름이 드디어 들어있다. 서건창에게 FA는 머나먼 산이었다. 키움 시절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하지 않았다. 2022시즌 연봉을 자진 삭감하면서 FA 대박을 노렸다. 그러나 시즌 도중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신청을 보류하고 재수를 택했다.
2023시즌 반등에 나섰지만 성적은 더욱 곤두박질쳤다. 신민재에 밀려 2루수를 내놓았고 44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2할에 불과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해 우승반지도 끼지 못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서건창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LG 구단에 방출요청을 했고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전천후 내야수가 필요한 KIA의 제의를 받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 것이다. 연봉 5000만 원에 사인을 했다. KIA와 서건창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됐다. 1루수와 2루수 백업요원으로 활약하며 94경기 248타석, 타율 3할1푼,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820의 우등성적을 냈다.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진입해 우승까지 이루었다. 드디어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끼게 됐다. 당당하게 FA 신청서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고 승인공시까지 받았다. 6일부터 10개 구단과 모두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과연 서건창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 나올 것인지, 그렇다면 얼마의 대우를 받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최초의 200안타 달성자의 타격능력을 회복했다는 점이 매력이다. 수비도 1루수와 2루수까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C등급으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1억5000만 원만 주면 데려갈 수 있는 가성비도 장점이다. 물론 내년이면 만 36살이 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는 선수는 아니다.
매력은 있으나 아무래도 좋은 조건을 받기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대어급들의 행선지가 정해져야 서건창의 계약문제도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원 소속구단 KIA는 우승에 힘을 보탠 선수라는 점에서 잔류 시킬 생각이다. 다만 KIA도 최대어로 꼽히는 필승맨 장현식의 유출을 막는게 가장 급하다. 함께 FA를 선언한 임기영도 잡아야 한다. 순서와 금액이 어떻든 시장에 나온 서건창의 FA 도전이 해피엔딩이 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