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어깨 수술 소식에 미국 매체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언을 지적했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왼쪽 어깨 탈구로 인한 관절 연골 파열을 치료하기 위해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술은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그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나갔다. 2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분 탈구 진단을 받았다. 그런 그가 3, 4, 5차전까지 모두 뛰었다. 오타니는 3차전부터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로 좋지 않았다. 동료들의 활약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지만, 정규시즌 때만큼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 종료 후 왼쪽 어깨 부상이 타석에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에 “몇 번이나 들었다. 지장이 없다. 오타니는 (문제를) 느끼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슬라이딩도 했다. 도루는 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왼쪽 어깨 부상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수술대에 오를 만큼 어깨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 매체 ESPN의 알덴 곤잘레스 기자를 포함해 현지 매체에서는 “가벼운 탈구라고 설명했는데, 경미한 탈구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오타니가 수술을 받으면서 내년 시즌 ‘투타 겸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종료후 FA 자격으로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에인절스 시절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활약에도 가을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그가 다저스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도 맛봤다.
정규시즌 동안에는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도 세웠다. 오타니는 159경기에서 타율 3할1푼 54홈런 130타점 59도루 출루율 .390 장타율 .646 OPS 1.036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해는 타자에만 전념한 시즌이었다.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2위, 홈런 1위, 타점 1위, 도루 2위, 타율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OPS 1위로 대단한 공격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오타니는 2022년, 2023년 2시즌 연속 10승 투수였다. 2021년에는 1승 모자란 9승이었지만 투타겸업 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그런 그가 내년에는 다시 ‘투타 겸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깨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