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페이스미’가 첫 방송부터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페이스미’(연출 조록환, 극본 황예진) 1회에서는 각자의 사연으로 성형외과를 찾은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재미를 더했다. 1회 방송 시청률은 3.3%(전국 가구 기준, 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평 속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라운지 바에서 성형 미녀 사기범 박미순(김여진 분)을 잡기 위해 잠복 수사하는 이민형(한지현 분)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민형은 사기범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미순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차정우(이민기 분)에게 접근했고, 정우는 그녀의 얼굴을 만져보더니 수술이 잘못된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잠시 뒤 민형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채고 도망가는 사기범을 단숨에 제압,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시작부터 혼을 쏙 빼놓는 이민기의 투시 능력과 한지현의 액션 연기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KSH 성형외과에서는 정우를 찾아온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펼쳐졌다. 먼저 얼굴에 화상을 입은 남효주(최정운 분)와 보호자 남기택(박완규 분)이 찾아왔고, 정우는 ”여기는 미용 성형 전문 병원입니다. 재건 성형은 안 해요“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분노한 기택은 병원 로비에서 난동을 부려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이는 극 초반부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그런가 하면 죽은 쌍둥이 자매와 똑같은 얼굴을 지우기 위해 병원을 찾은 오지윤(장하은 분)의 사연은 뭉클함을 선사했다. 그의 엄마(서영희 분)는 이를 말리고자 병원에 들이닥쳤고, 정우는 환자의 부모가 울부짖는 상황에서도 그 사연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할 일을 했다며 단호하게 돌아섰다. 이는 환자들 앞에서만큼은 가차없는 정우가 그들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할 일만 꿋꿋히 해내는 그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성형 수술과 범죄의 콜라보를 엿볼 수 있는 데이트 폭력 사건도 발생했다. 정우는 처음에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며 찾아온 김다희(박승연 분)를 돌려보냈다. 그러나 잠시 뒤 그가 주차장에서 얼굴이 찢어져 쓰러진 채 발견되면서 본격 사건은 시작됐다. 정우는 외상 환자 수술을 기피하며 대학병원으로 옮기라고 했지만 김석훈(전배수 분)은 수술을 진행하라고 밀어붙였다.
다희의 외상을 본 정우는 사고 경위는 물론 치료 방법을 머릿속에 단번에 그려내며 수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러나 퇴원을 한 다희는 곧바로 남자친구 최창민(류해준 분)에게 납치당해 상황은 극적으로 치달았다. 이를 목격한 민형은 지나가던 정우의 차를 타고 같이 추적해 갔고 그녀를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정우에게 ”외적인 변화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지만 다른 변화는 결국 본인 스스로 하는 거예요“라는 말을 들은 다희는 전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증거를 남기기 위해 영상 촬영을 감행, 사건은 일단락됐다. 평소 정우답지 않게 환자를 향해 건네는 따뜻한 말을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방송 말미에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딸의 수술을 거부당한 기택이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그가 갖고 있었던 KSH 성형외과 팸플릿에 정우를 노리는 말들이 적혀 있어 향후 그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기대감이 솟구쳤다.
이처럼 ’페이스미‘는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파격적인 전개와 다채로운 에피소드의 향연, 디테일한 수술 장면과 사이다 액션 등 보는 즐거움을 더한 연출력까지 시청자들을 단숨에 빠져들게 했다. 게다가 성형과 범죄라는 소재를 적재적소에 녹여내며 공조 추적 메디컬 드라마의 포문을 야심차게 열었다. 여기에 이민기, 한지현, 이이경, 전배수 등 배우들의 개성이 담긴 호연은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페이스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