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나는 솔로(SOLO)' 촬영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최초 기획자이자 메인 연출자인 남규홍 PD가 국정감사 불출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저지르고도 사과나 해명 한 줄 없이 촬영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인기와 사랑이 여전하다고 해도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7일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SBS Plus, 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약칭 나솔)' 촬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중요한 점은 메인 연출자이자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남규홍 PD가 최근 국회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것은 물론 촬영 준비를 핑계로 해외 도피설에 휩싸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다는 점이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1년 7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해 6기를 기점으로 연애 프로그램 홍수 속에 현실적인 데이팅 예능으로 호평받기 시작했다. 특히 10기, 16기 등 돌싱특집들이 폭발적인 화제성을 기록하며 남다른 사랑을 받은 바. 이에 힘입어 최근 방송 중인 23기까지 '나솔' 만의 독보적인 시청자 층을 자랑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나는 솔로' 제작진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시작은 남규홍 PD의 독단이었다. 제작사 대표이자 메인 연출자인 그가 본인과 딸의 이름을 프로그램 엔딩 크레딧 작가란에 올리며 방송작가들의 반발을 야기한 것이다. 이에 '나는 솔로'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작가들이 대거 이탈했고, 방송작가협회에서도 남규홍 PD를 규탄하는 성명까지 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 권리보장 및 성희롱·성폭력 피해구제 위원회(이하 예술인 권리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촌장엔터테인먼트에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작가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서면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교부할 것과 계약 체결 및 계약서 교부와 관련한 이행 내용을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출할 것 등 시정사항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규홍 PD는 이렇다 할 사과 한 마디 없었다. PD가 프로그램의 메인 연출자라고는 하나,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에 방송작가들의 역할과 비중이 그에 못지 않은 바. 남규홍 PD의 독선적인 행보에 업계 PD들도 우려를 표할 정도였다.
급기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남규홍 PD의 출석이 요구된 상황. 하지만 이번에도 남규홍 PD는 응하지 않았다. 급기야 촬영 준비를 핑계로 국감 출석에 불응해 해외 도피설까지 제기됐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재벌 회장들도 못 피하는 국정감사 출석에 예능 PD가 안 나오는 게 말이 되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나는 솔로' 제작진이 다음 기수 촬영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OSEN은 남규홍 PD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나는 솔로' 촬영은 남규홍 PD 없이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3년 넘게 방송이 이어질 정도로 포맷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 기여한 방송작가들에 대한 사과와 해명은 일절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공존을 모르는 남규홍 PD의 독단이 솔로나라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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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BS Plus, EN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