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때 사교육 7과목 소화’ 영재 금쪽, 과한 칭찬 독됐다..학교 ·시험 거부 (‘금쪽’)[종합]
입력 : 2024.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금쪽같은 내 새끼’ 우등생 중1 금쪽이가 학교 거부증, 시험 공포증을 드러냈다.

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시험 공포증 때문에 학교를 갈 수 없는 영재 중1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만 13세 아들과 만 11세 딸을 둔 부부가 등장했다. 금쪽이 부모는 금쪽이가 복싱, 수영, 피아노, 축구, 태권도 등 뭐든지 거뜬히 소화해 내며 화려한 수상 경력까지 자랑하는 우등생이었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런 우등생 금쪽이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등교했다 하면 조퇴를 하고, 심지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도 점점 잦아지면서 무려 6개월째 등교 거부를 하고 있다는데.

엄마는 언제부터 등교 거부 시작했냐는 물음에 “첫 조퇴는 4월이다. 조퇴 첫날하고 빨리 조퇴하고 안하더라도 집에서 자기만 한다. 한두 달간은 잠만 잤다. 그때는 먹지도 않았다. 잠만 잔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관찰 영상에서 금쪽이는 엄마의 성화에 억지로 등교를 시도했지만 학교 앞에서 30분 대치 끝에 엄마 탓을 하며 등교를 거부했다. 마지못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모자.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학교 거부증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학교 거부증’은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학교에 가야 할 상황에서 심한 불안을 느끼는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금쪽이 아빠는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 얘기를 했다. 자기 존재가 사실인지 아닌지 헷갈린다고 대화도 있었다. (금쪽이가) 나는 하나의 물질일 뿐이다라며 자기 존재의 의문을 과학 용어로 표현한다. 그때 갑자기 현상을 인정 못해서 울다, 웃다, 화도 내고 감정 기복이 있었다. 당시 스스로 정신 병원에 보내달라고까지 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금쪽이는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우울증은 결국 증상으로 인해서 일상 생활에서 기능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라면서도 “치료제를 복용하면 굉장히 좋아진다. 충분히 치료 받았음에도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라며 중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요인이 어떤 게 있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금쪽이는 학교 뿐만 아니라 시험 거부 증세까지 보였다. 과학고 입시 준비중인 금쪽이는 학교와 달리 학원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험 문제를 푸는 시간이 다가오자 금쪽이는 갑자기 손을 떨기 시작하더니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눈물까지 터진 금쪽이는 문제가 안 풀리는지 괴로워하다 결국 펜을 내려놨다. 10분째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시험을 포기한 금쪽이의 모습에 오은영 박사는 “어떤 아이들은 시험을 보는 상황에서 굉장히 불안이 유발되면서 공포 단계에 이른다”라며 수행 불안이라고 분석했다. 즉, 금쪽이는 잘 해내고 싶은 성향으로 인해 막히는 상황 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는) ‘나는 제대로 해내야 돼’ 완벽주의 특성이 있다. 목표에 다다르지 못하면 굉장히 본인이 좌절감을 느끼면서 내 인생은 실패야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을 한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 처한 내가 나를 봤을 때 스스로 못 받아들이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빠는 금쪽이가 완벽주의가 되려고 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정신의학과를 갔다가 금쪽이가 한마디 한 게 뇌리에 꽂혀서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가 공부를 많이 시켜서 우수한 학생이 됐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요 ‘라고 한 적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알고 보니, 금쪽이는 초1 때부터 사교육을 소화했던 것. 금쪽이의 공부량은 초1 때 7과목, 초 2 때 6과목, 초 3 때 7과목 등 초 6학년 때는 밤 12시까지 공부하며 중학교 선행 학습을 완료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엄마는 “억지로 한 것보다 (금쪽이가 스스로) 하려고 해서 도와준 거다. 하겠다고 잡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공부를 하기도 한다”라며 “성취와 결과에 대한 칭찬이 익숙해지면 ‘칭찬을 받아야하지만 나 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칭찬은 과정을 칭찬해주는 거다. ‘네가 열심히 하더라. 너무 성실하다. 뭘해도 네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거야’ 이런 얘기들을 해야 한다. 어떤 공부를 더 해야 되고, 더 코스를 해야 된다는 것보다 그야 말로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서 정서적인 대화를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경우 자기애적 손상을 입는다. 별 것 아닌 것에도 일상에서 속상한 일에도 금쪽이한테만큼은 자아에 손상을 입고 과민 반응을 보이고, 그런 일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거부, 시험 공포가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금쪽이는 등교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친구들이랑 엮이기가 조금 힘든 거 같아서 조금 학교가기가 어려운 거 같아”라고 전했다. 이어 시험 볼 때에 대해서도 “엄청 잘 쳐야 할 거 같고, 더 불안해지는 것 같아. 내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강박이 나를 힘들게 한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완벽해야 되는 이유로 금쪽이는 “그냥 그때 공부를 잘해야 엄마한테 칭찬을 받고 하니까 ‘시험도 잘 보면 엄마에게 칭찬받겠구나’ 생각을 한 거다”라며 “포기하고 싶지 않다. 엄마 아빠가 그동안 나를 열심히 공부시켜왔는데 그걸 놓아버리면 조금 미안해서”라고 이야기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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