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32)의 최근 부상 이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려던 마음을 바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의 계약을 올 시즌을 끝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가 자유계약(FA)으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손흥민은 사실상 2026년 6월까지 계약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퍼스웹은 영국 '기브미스포츠'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연봉이 부담돼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을 제안할 것이다"라며 "토트넘 고위층은 장기 계약이 아닌 1년만 연장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장기 계약을 고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손흥민의 최근 부상 이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에 신중한 이유는 손흥민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때문이다. 이에 토트넘은 성급한 결정보다 기다려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원래 내년 6월까지지만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팀 레전드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장기 재계약은 바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계약 종료가 1년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계약 연장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토트넘은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 에이스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줘야 하는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또 향후 손흥민의 활약 여부도 좋게 전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안정적으로 잡아놓고 이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내년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페인 '카탈루냐 엘나시오날'은 지난 5일 "손흥민은 자유계약(FA) 선수 중 가장 흥미로운 자원이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며 바르셀로나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의 팀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톤 빌라, 뉴캐슬 등 많은 팀이 손흥민 영입 기회를 엿보고 있다. EPL 내에서 새 팀을 찾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이 구단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방식에 실망하고 있다. 평소 '짠돌이', '돈벌레' 등으로 악명 높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행태를 미루어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최근 토트넘 팬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면 한 팬은 "우리는 화가 난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존중하지 않는다. 올 시즌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을 자격이 있지만 토트넘은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댓글에선 "너무 실망스럽다. 이것이 토트넘 레전드를 대우하는 방식인가.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수다. 이럴 바엔 사우디로 보내는 게 낫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레비 회장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뒤 손흥민을 다른 팀에 팔아 이적료를 남길 생각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 외에도 최근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EPL 다수의 팀과 이적설이 번졌다.
최근 팬 포럼에 참석한 손흥민은 공교롭게도 레비 회장 앞에서 재계약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것이냐'라고 물었다. 말에 뼈가 있는 질문이었다. 재계약 협상의 주도권자인 레비 회장이 옆에 있었기에 질문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굉장히 심각한 질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제가 토트넘에서 뛴 지 10년이 됐다.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축구 세계에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위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그저 우승하고 싶을 뿐이다"라며 "언젠가 제가 토트넘을 떠나게 됐을 때 모든 팬이 웃는 모습이길 빈다. 그때 저를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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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아쉬워하는 손흥민의 모습. /AFPBBNews=뉴스1 |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려던 마음을 바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의 계약을 올 시즌을 끝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가 자유계약(FA)으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손흥민은 사실상 2026년 6월까지 계약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퍼스웹은 영국 '기브미스포츠'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연봉이 부담돼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을 제안할 것이다"라며 "토트넘 고위층은 장기 계약이 아닌 1년만 연장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장기 계약을 고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손흥민의 최근 부상 이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에 신중한 이유는 손흥민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때문이다. 이에 토트넘은 성급한 결정보다 기다려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원래 내년 6월까지지만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팀 레전드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장기 재계약은 바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계약 종료가 1년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계약 연장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손흥민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내년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페인 '카탈루냐 엘나시오날'은 지난 5일 "손흥민은 자유계약(FA) 선수 중 가장 흥미로운 자원이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며 바르셀로나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의 팀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톤 빌라, 뉴캐슬 등 많은 팀이 손흥민 영입 기회를 엿보고 있다. EPL 내에서 새 팀을 찾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이 구단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방식에 실망하고 있다. 평소 '짠돌이', '돈벌레' 등으로 악명 높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행태를 미루어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최근 토트넘 팬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면 한 팬은 "우리는 화가 난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존중하지 않는다. 올 시즌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을 자격이 있지만 토트넘은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댓글에선 "너무 실망스럽다. 이것이 토트넘 레전드를 대우하는 방식인가.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수다. 이럴 바엔 사우디로 보내는 게 낫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최근 팬 포럼에 참석한 손흥민은 공교롭게도 레비 회장 앞에서 재계약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것이냐'라고 물었다. 말에 뼈가 있는 질문이었다. 재계약 협상의 주도권자인 레비 회장이 옆에 있었기에 질문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굉장히 심각한 질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제가 토트넘에서 뛴 지 10년이 됐다.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축구 세계에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위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그저 우승하고 싶을 뿐이다"라며 "언젠가 제가 토트넘을 떠나게 됐을 때 모든 팬이 웃는 모습이길 빈다. 그때 저를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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