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야구선수 추신수의 은퇴경기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33년만에 국내 리그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추신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추신수는 마지막 경기 당일 아내 하원미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한달 반만에 온다"고 말했고, 어깨통증에 "내몸에 붙어있는데 내거 아닌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를 본 하원미는 "내거 주고싶다. 내 새건데 거의 한번도 안쓴건데"라고 안타까워했고, 추신수는 "신생아 거를 어떻게 가져가냐"고 애정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현재 어깨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그는 "시즌 마지막 경기고 상황 봐서 한타석이라도 설수 있을까. 원장님께 여쭙고자 갔다"고 털어놨다. 이를 본 은지원은 "저마음을 안다. 저도 저랬다. 젝스키스 다시 뭉쳤을때 무릎이 너무 안좋더라. 부어있는 상태였다. 연골이 거의 없는데 공연은 해야하니까 주사 맞고 했다. 연골 사이를 벌려주는 주사가 있다. 그래서 뭔지 안다. 저 심정은 팬들때문에 하는거다. 마지막 경기도 내 몸이 못하면 못쓸수도 있는건데 팬한테 한번이라도 타석에 서는 모습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공감했다.
박서진 또한 "요즘 많이 좋아졌는데 옛날에 심할때는 어개를 뻇다 끼고싶을정도로 아팠고 이렇게 들면 뼈소리날정도다"라고 어깨 부상을 전했고, 백지영은 "나 지금 오십견이다. 그래서 저 마음을 너무 안다. 찬장에 있는 접시를 못 내리겠다. 고통이 이루말할수없다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의사와의 상담에서 추신수는 팔을 살짝만 올려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의사는 "운동선수로서 각도가 전혀 안나온다. 상태가 점점 심해진다. 제가 보기에 타석에서 배트를 들고 서있는것 조차 기적적인 일이다"라며 "5월 8일에 와서 염증 있는 상태였다. 지금 사진 비교하면 염증이 이정도면 상당히 많은거다"라고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본 하원미는 "이게 다 염증이냐"라고 충격을 받았고, 의사는 "힘줄 자체가 파열돼서 까맣게 보이는거다. 야구는 이제 멈추고 신속하게 수술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한타석이라도 설수있게 하는데까지 해보고싶다"고 말했고, 하원미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추신수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고, "7번의 수술을 이미 했었다. 덩치 크고 짐승들같은 선수들 앞에서 살아남으려고 견디고 발버둥 치면서 야구했더니 몸이 이렇게 돼버렸다. 고생했다. 제 몸한테"라고 털어놨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 하원미는 "오늘 중요한 날이잖아. 내가 운전할게"라며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그렇게 호빵만한 염증이 생길정도로 아픈데 어떻게 티를 안내? 일부러 참은거야? 옛날에 데드볼 많이 맞았을때 샤워할때 보면 보라색 실밥모양까지 다 있는 머잉 일곱개씩 있었다. 자기가 미국에서 어떻게 야구했고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지 않냐. 마지막에 저런걸 보니까 야구가 미워지더라. 이걸 하고싶나? 분노도 생겼고. 내가 어제 야구공 어떻게 한다고 했냐. 야구공 실밥 다 뜯어서가죽 다 벗겨버릴거라고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추신수는 "너무 미워하지마라. 야구가 나한테 이런거 아니지 않냐"고 두둔했고, 하원미는 "야구가 그렇게 좋아? 야구가 좋아 내가 좋아?"라고 물었다. 이에 추신수는 "날씨가 너무 좋다"고 말을 돌려 웃음을 자아냈다. 하원미는 "변했네. 추신수 마음은 안변할줄 알았지"라며 "이제 이별해야하는데 어떡하냐. 그 좋아하는 야구 이별해야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추신수는 "당분간은 아침에 나와서 커피 사고 야구장 맴돌걸?"이라고 아쉬움을 전했고, 하원미는 "미국에서 같이 야구했던 동료들 진짜 너무 신기한게 70~80%가 다 이혼했다. 그리고 다시 재혼했더라"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그럼 야구 어쩔수없이 계속해야겠다. 올해 수술하고"라고 말했지만, 하원미는 "그게 아니라. 오빠는 루틴을 집에서 해라 내가 나가서 돈 벌어오겠다. 누나만 믿어 돈벌어올게"라고 든든하게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추신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그는 "첫 메이저 리그 타석에 들어갈때 그 느낌이었다. 제 야구인생에 아쉽고 돌리고싶은 순간 있다면 메이저리그 마지막 타석이었다. (코로나때문에) 무관중일때. 그 장면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고, 백지영은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는 팬들과 함께라 너무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는 "무조건 출루"라고 밝힌 추신수는 공을 치긴 했지만 출루에는 실패했다. 이를 지켜보는 하원미와 딸 소희,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고, 팬들도 눈물로 응원을 보냈다. 어딘가 후련한 표정의 추신수는 "뭔가 부족함이 있어서 좀더 잘할수있었던것 같은데 아쉽고 그랬다"며 "누군가를 위해 목소리 내며 응원하는게 쉽지 않은데 매 타석 나올때마다 응원가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팬들에 인사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하원미는 추신수를 경기장으로 불러냈고, 추신수가 나오자 전광판에는 외삼촌 박정태의 영상편지가 나왔다. 그는 "신수야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 야구인 선배로서 걱정 많이 했는데 잘해줘서 너무 고맙고 잘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고 정말 너무 자랑스럽다"고 눈물흘렸다. 이어 추신수의 큰아들 무빈군은 "너무 많이 보고싶고 사랑하다. 아빠가 제 인생에서 없었으면 야구 여기까지 절대 못했을거다"라고 말했고, 둘째 아들 건우 군도 "아빠같은 선수 그리고 사람이 되고싶다"고 전했다.
딸 소희는 "아빠 많이 사랑하고 수고했어"라고 인사했고, 하원미는 "제2의 인생을 우리 같이 예쁘게 만들어가요. 당신을 응원하는 당신의 영원한 넘버원 팬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밖에도 동료들과 팬들의 목소리까지 들은 추신수는 눈물을 흘렸고, 뒤이어 등장한 하원미는 "수고많았어"라며 추신수를 끌어안고 다독였다.
추신수는 "안울려고 참았는데 삼촌 보니까 눈물이. 삼촌 왜 운거냐"라며 "이제 선수로서 밟을 일은 없다"라고 그라운드를 나섰다. 하원미는 "이제 아빠 추신수 남편 추신수 아들 추신수로"라고 말했고, 추신수는 "평생 기억에 남겠죠. 절대 잊을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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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