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흑역사를 썼던 선수가 프리미어12에서 대반전을 펼쳤다. 과거 SK(현 SSG)에서 뛰었던 투수 리카르도 핀토(30)가 무실점 역투로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핀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주 과달라하라의 파나메리카노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예선라운드 멕시코와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핀토의 역투에 힘입어 베네수엘라는 8-4로 승리를 거두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베네수엘라의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은 핀토는 1회 후안 페레즈를 삼진, 안드레스 알바레스를 유격수 땅볼, 호세 로하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초 베네수엘라가 3득점에 성공하면서 리드를 안고 2회말을 맞이한 핀토. 크리스 카터를 헛스윙 삼진, 훌리안 오넬라스를 3루수 땅볼, 필립 에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말 선두타자 알론소 가이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알렉시스 윌슨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앨런 트레호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후안 페레즈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안드레스 알바레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말에도 호세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크리스 카터에게 볼넷을 내줬고 훌리안 오넬라스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알론소 가이탄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알렉시스 윌슨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앨런 트레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안 페레스를 삼진, 안드레스 알바레스를 삼진, 호세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을 잡아내 5회까지 마무리 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핀토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하다. 지난 2020년 SK와 총액 8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30경기 6승 15패 평균자책점 6.17(162이닝 111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퇴출이 되고도 남을 성적이었지만 당시 SK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핀토를 써야 했다. 또 다른 외국인 자원인 닉 킹험이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만에 일찌감치 짐을 싸면서 교체 없이 핀토를 계속 끌고 나가야 했다.
핀토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완주했지만 한계를 보였다. 150km 안팎을 기록하는 등 구위는 충분했지만 제구력이 나빴고 볼배합과 관련해 포수들 및 코칭스태프와 잡음을 일으켰다.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드러내며 한국을 떠나야 했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규정이닝을 채우고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라는 흑역사를 남겼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대만, 멕시코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올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6경기 등판해 10⅔이닝 평균자책점 10.97을 기록하고 시즌 초반 방출됐다.
한편, 이날 핀토 외에도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는 핀토 이후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앤더슨 프랑코가 3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멕시코 대표팀에도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멕시코의 3번 타자 1루수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호세 로하스였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1안타 2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멕시코의 마지막 투수는 2019년 롯데에서 뛴 제이크 톰슨이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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