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14년째 작품활동 없는 공백기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원빈이 드디어 복귀할까. 아내인 배우 이나영이 남편 원빈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지춘희 디자이너의 ‘미스지콜렉션 2025 S/S 컬렉션’이 공개됐다. 지춘희 컬렉션은 연말 시상식을 방불하게 하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나영희와 최명길은 물론 차예련, 주상욱 부부, 오연수, 손지창 부부와 함께 권상우, 고경표, 명세빈, 자우림의 김윤아까지 스타가 총출동했다. 이에 전현무도 “진짜 제작발표회 같다”라며 감탄했다.
그런가 하면 지춘희가 여행을 함께 다닐 만큼 절친한 이나영, 원빈 부부의 근황을 전해 관심이 쏠렸다. 이날 박경림이 제작발표회에서 꼭 만나고 싶은 배우로 원빈을 지목하자 “지금도 대본을 보고 있긴 하다"라고 전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작품 활동을 멈춘 상태다. 2015년 5월, 이나영과 고향인 강원도 정선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을 때나 3개월 만에 임신설을 인정했을 때에도 원빈 측은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저씨’ 이후로 원빈이 작품활동을 하지 않은 지는 올해로 14년째다. 그동안 수없이 원빈의 복귀설이 불거졌지만 그의 복귀가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아내 이나영도 공백기는 있었지만 쉬지 않고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나영은 불과 지난해 웨이브 새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로 4년 만에 복귀하기도 했다.
사실 원빈은 복귀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드라마 ‘더 킹 투하츠’, ‘태양의 후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영화 ‘부산행’, ‘군함도’, ‘신과 함께’ 등을 거절했다.
그렇다고 연기 활동이나 복귀에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화 ‘아저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과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원빈이 의욕적으로 출연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저씨’의 할리우드 진출은 막바지 조율 과정에서 불발됐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원빈이 가장 출연 욕심을 내비쳤으나 감독에 의해 시나리오가 무산되며 기회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충분히 대중을 만날 자리는 있었다.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 원빈이 출연했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가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 했다. 영화의 기념비적인 순간에도 장동건과 작품에서 큰 축을 담당했던 원빈이 함께 하지 않았다.
원빈은 극 중 이진석 역을 맡아 형 이진태 역의 배우 장동건과 함께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한 형제의 비극을 효과적으로 풀어냈다. 자연히 '태극기 휘날리며'의 재개봉에도 원빈이 의미를 더할 것이 기대됐으나, 그는 최근 진행된 '태극기 휘날리며' 재개봉 기념 시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원빈의 불참에 대해 묻자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은 민망한 듯 웃으며 멋쩍은 반응을 보였다. 강제규 감독은 “원빈 씨도 같이 참석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동건 씨도 저도 똑같다”며 원빈의 연락처조차 모른다고 밝혔다.
강제규 감독은 제천 영화제에서도 원빈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4년째 공백인 원빈, 이쯤이면 은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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