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정승우 기자]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상황 판단'을 강조했다.
대전 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대전은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천을 상대로 승리해 잔류 희망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목표다. 다만 이번 시즌 인천과의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필요하다.
인천은 강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무실점 기록을 이어오며 수비에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한 득점력 빈곤으로 공격에서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에 앞서 만난 황선홍 대전 감독은 "인천은 전북전이 아니라 오늘이 멸망전 같다. 양 팀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영근 감독의 지난 경기 플랜이 이해가 간다. 오늘은 완전히 반대 운영을 할 것이다. 그래도 축구는 마음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냉정할 필요가 있다. 오늘 승부가 잘못되면 또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 우리도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에 따라 계획을 세워놓고 가고 있다. 우리가 아무래도 고강도 압박 등 강도 높은 전술을 많이 쓰기 때문에 시간대, 뛰는 양 등을 확인해서 에너지 레벨을 안 떨어뜨리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 상황에 따라 안 먹히기도 하고 좋을 때도 있다"라고 전했다.
인천은 이기기 위한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 황 감독은 "상대가 원하는 쪽으로 해주는 건 별로다.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다. 우리가 준비를 잘 했어도 경기 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선수들의 경기장 안에서의 판단이 중요하다. 우리가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상황 판단을 잘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그 능력이 있다"라고 답했다.
인천은 제르소와 무고사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황 감독은 "공간을 제어해야 한다. 워낙 속도와 결정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까다롭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느냐가 오늘의 키 포인트다. 공간을 지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포백이 잘 버텨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까지 승격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황선홍 감독은 "저희도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면서 K리그2 팀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찰 중이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나올지는 자명하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또 어떻게 이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 것이냐, 아주 압박감이 강한 경기에서 얼마나 냉정함을 가지고 경기할 수 있느냐, 볼을 소유했을 때 우리팀이 레벨업 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판단을 잘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못 싸우는 팀이 지는 건 당연하다. 우리가 높은 포지션에 올라가면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순간적인 판단이 경기 운영에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