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류중일호가 운명의 대만전을 사흘 앞두고 펼쳐진 프리미어12 최종 모의고사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펼쳐진 대만프로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의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최종 평가전에서 5-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프리미어12를 대비해 치른 4차례 평가전을 3승 1패로 장식했다. 고척으로 쿠바를 초청해 1일(2-0)과 2일(13-3) 연달아 승리를 거뒀고, 6일 고척 상무전에서는 1-2로 패했다. 다만 상무전은 대표팀 선수들이 양 팀에 포진한 청백전에 가까웠다.
류중일호는 최종 모의고사를 맞아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송성문(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최원준(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류중일 감독의 우려와 달리 득점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2회말 윤동희의 선제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4회말 사구 2개와 볼넷 1개로 맞이한 1사 만루에서 김형준이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렸고, 승부치기 상황을 가정한 9회말 2사 2, 3루에서 박동원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최종 모의고사 승리를 자축했다.
대표팀 마운드는 선발 임찬규(2이닝 무실점)를 시작으로 최승용(1이닝 무실점)-김서현(⅔이닝 무실점)-유영찬(⅓이닝 무실점)-정해영(⅓이닝 1실점)-최지민(⅔이닝 무실점)-곽도규(⅓이닝 무실점)-이영하(⅔이닝 무실점)-조병현(⅔이닝 무실점)-소형준(⅔이닝 무실점)-김택연(⅔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투수 12명이 출격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압권은 마지막 이닝이었다. 대표팀이 4-1로 앞선 9회초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승부치기 대비를 위해 웨이치안 주자 2명이 1루와 2루에 배치됐다. 박영현은 희생번트로 처한 1사 2, 3루 위기에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11일 휴식, 12일 타이베이돔 훈련 및 공식 기자회견을 거쳐 13일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운명의 프리미어12 첫 경기에 나선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3회 대회를 맞아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B조에 편성됐다. 조별예선에서 최소 2위에 올라야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으로 향할 수 있으며, 대표팀의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이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임찬규를 시작으로 중간투수들 다 점검했는데 컨디션이 괜찮아 보인다. 공격은 윤동희의 홈런을 시작으로 김형준의 3타점이 나왔다. 이제 실험은 모두 끝났고, 예선 5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승부치기 박영현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잘 막아줬다. 마무리투수는 결국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구 맞은 김주원 상태는
지난번에 맞은 곳 반대쪽을 맞았다. 상태를 조금 지켜봐야 한다.
-윤동희가 쿠바전에 이어 또 홈런을 쳤다
지금 윤동희 컨디션이 제일 좋다. 어떤 공이든 잘 맞히는 궤적을 갖고 있어서 처음 보는 투수라도 잘 칠 거 같다.
-문보경이 4번에서 또 부진했다
공이 안 뜬다. 자꾸 공이 깔린다. 내일 휴식일이 있고, 모레 돔구장 훈련이 있으니 그 때까지 점검해볼 것이다. 그 전에 말씀드렸지만 4번타자는 컨디션 따라 유동적일 거 같다.
-김도영의 장타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한국시리즈 끝나고 긴장이 풀렸는지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괜찮다. 타격훈련할 때도 좋은 타구를 많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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