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FA 시장에서 선수들이 속속 소속팀을 찾는 가운데 투수 최대어 최원태(27)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
이번 겨울 FA 시장은 대어급 선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형 계약이 예상됐던 선수들이 다수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며 일찌감치 소속팀에 잔류하며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난 6일 FA 시장이 개장하자 예상외로 대형 계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장 첫 날 우규민이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하며 포문을 열었고 최정(SSG)이 4년 총액 110억원 계약을 발표하며 역대 FA 계약 누적 금액 신기록(302억원)을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모두를 놀라게 하는 계약이 이어졌다. 한화가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과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에게 128억원을 투자했고 심우준의 이적 여파로 KT가 허경민을 4년 총액 40억원에 영입했다. 지난 10일에는 롯데가 75억원을 투자해 내부 FA 김원중(4년 총액 54억원)과 구승민(2+2년 총액 21억원)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투수 계약만 살펴보면 엄상백이 4년 총액 78억원을 가장 많은 금액을 받았고 김원중(4년 총액 54억원), 구승민(2+2년 총액 21억원), 우규민(2년 총액 7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 최대어 최원태는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최원태는 KBO리그 통산 217경기(1134⅓이닝)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올해는 24경기(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최원태는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아직 27세에 불과한 나이가 강점이다. 역대 최연소 FA 투수로 나이만 본다면 대형계약이 당연히 예상된다. KBO리그 통산 305경기(764⅓이닝) 45승 44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한 엄상백이 4년 총액 78억원 계약을 맺은 것이 기준이 될 수 있다. 엄상백은 최원태보다 1살이 많다.
다만 최원태는 A등급 FA이고 엄상백은 B등급 FA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A등급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하고 B등급 FA 선수의 경우에는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25인)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FA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것은 같지만 보호선수 5명은 선수를 내줘야 하는 팀 입장에서는 큰 차이로 느껴질 수 있다.
원소속팀 LG는 가능하면 최원태를 잔류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샐러리캡이 걸림돌이다. 올해 샐러리캡을 한 번 넘을 가능성이 큰 LG는 2년 연속 샐러리캡을 넘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하게 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입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야구발전기금을 납부하는 것은 감당할 수 있지만 신인 지명권의 순위가 하락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앞서 투수들의 대형계약이 성사되는 것을 지켜본 투수 최대어 최원태가 어떤 계약에 마음이 움직일지 팬들의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